나프타 가격 52주 신고가...석화산업 멈추면 서민경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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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가격 52주 신고가...석화산업 멈추면 서민경제 '치명타'

아주경제 2026-03-15 15:3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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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신발 사진아주경제DB
나이키 신발. [사진=아주경제DB]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응수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끝을 모르게 치솟아 오르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과거 석화 산업 최대 위기였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석화 제품 생산이 멈추면서 생필품 공급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가격은 지난 11일 일본 수입가(C&F) 기준 t당 1009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27.88%, 전주보다 67.89% 급등한 수치다. 최근 1년 내 나프타 가격 중 최대 수치다.

석유화학은 원유에서 정제한 나프타를 바탕으로 에틸렌·부타디엔·방향족 등 기초유분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품(다운스트림)을 생산하는 구조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나프타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주 초부터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정제 상품인 에틸렌보다 비싼 역마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같은 기간 한국 현물 기준 에틸렌의 가격은 t당 860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음에도 나프타보다 훨씬 저렴하다. 석화 업체 입장에선 나프타를 구할 수도 없는 데다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만큼 가동률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일반 석화 업체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이미 50% 내외로 낮아졌고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도 가동률을 60%대로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저도 약 2주 분량인 국내 나프타 재고가 바닥나면 훨씬 떨어질 공산이 크다. 
 
최근 3개월 간 나프타 가격 추이 사진산업통상부
최근 3개월간 나프타 가격 추이. [사진=산업통상부]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지속되면 3월 말에는 나프타 가격이 t당 14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와 물류 대란으로 나프타 가격이 t당 1360달러에 도달했던 것을 넘어서는 수치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의 일부 석화 업체들은 당시 상황을 놓고 "국내 석화 산업이 통째로 망할 뻔한 대위기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사업 구조가 정제마진에 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에틸렌·부타디엔·방향족 등 기초유분 생산이 멈추면 생필품인 플라스틱·타이어·합성섬유 등의 공급이 멈출 수밖에 없는 점이다. 공급 대란으로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례로 세계 최대 의류기업 나이키는 벌써붜 방향족 기반 파라자일렌(PX) 공급 부족으로 의류·신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뾰족한 해법도 없다. 중동을 대신할 수 있는 유력 나프타 공급처로는 러시아가 꼽히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유럽연합의 제재로 수입길이 막힌 상황이다. 대안으로는 캐나다를 꼽을 수 있지만 캐나다산 중질유·나프타는 대부분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어 한국 정부와 기업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내에서 정제된 후 수출하고 있는 나프타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비축유를 활용하는 한편 나프타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관련 업계와 논의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나프타뿐만 아니라 원유 수급도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 우선 소모하고 원자재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일반 석화 기업에 나프타가 할당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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