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흔든 금융시장] 금리·환율·유가 '복합 충격'…가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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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흔든 금융시장] 금리·환율·유가 '복합 충격'…가계 부담 가중

아주경제 2026-03-15 15:1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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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환율·유가가 동시에 요동치는 '복합 금융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까지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에 근접하는 등 가계의 이자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p), 하단이 0.120%p 높아진 수치다.

주담대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는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고 국고채→ 금융채→ 주담대 순으로 금리 상승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572%에서 13일 기준 3.860%로 0.288%p 급등했다.

환율과 국제유가도 동시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장중 1490원대를 돌파했고 종가 기준 1493.7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도 같은 날 기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시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전반을 밀어 올리는 요인인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과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역시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으로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이 1조4327억원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돼 물가와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경우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한 연체율 증가, 가계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건전성에도 부담이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 경기·시장 충격에 취약해 차주 상환 여력이 약해질 경우 연체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장 변동성이 매우 확대된 상황에서 늘어난 대출은 투자자금 성격이 강해 일부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까지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전쟁발 금융시장 충격이 이어질 경우 가계 대출 부담이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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