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지난해까지 한국 KBO 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월드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미국 현지 중계진의 탄성을 끌어냈다.
일본과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맞대결을 치렀다. 베네수엘라가 2-5에서 홈런 두 방 포함 6점을 뽑아내며 8-5 대역전승을 일궈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조별리그 C조에서 대만, 한국, 호주, 체코를 연파하며 4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 D조에서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를 연파했으나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면서 3승1패로 D조 2위를 차지하고 일본과 붙었다.
1회초 선공에 나선 베네수엘라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선제 타격을 날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는 아쿠냐 주니어는 상대 선발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6.7km/h 2구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솔로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일본의 선두타자로 등장한 월드스타 오타니가 베네수엘라 선발 수아레스의 126.8km/h 4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동점 솔로포로 응수한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이후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에세키엘 토바와 후속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2루타에 힘입어 2-1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은 3회말 화력을 뽐내며 기어코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겐다의 볼넷과 와카츠키의 희생번트, 오타니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진 가운데 2번타자 사토 데루아키가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사 2, 3루 상황에서 부상당한 스즈키 세이야를 대신해 타석에 나선 모리시타 쇼타가 수아레스의 5구 131.5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에 5-2 리드를 안겨다 주었다.
베네수엘라는 이후 KBO 리그 키움과 KT에서 지난해까지 뛰었던 헤이수스를 4회말 구원 투수로 올리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헤이수스는 2024시즌 키움에서 30경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8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25시즌엔 KT로 이적, 32경기에 나서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남긴 바 있다. 다만 올해 KBO 리그 진류에 실패하며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첫 타자 마키 슈고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헤이수스는 겐다 소스케에 안타, 와카쓰키 겐야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다름 아닌 오타니였다.
하지만 헤이수스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볼카운트 1B 2S에서 시속 138km 커터를 던져 끝내 오타니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완성했다.
이 승부를 두고 미국 '폭스 스포츠' 중계진은 "오, 특별한 공이다! 타자가 손도 못 댈 커터를 던진 헤이수스다. 오타니를 잡아냈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직전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사토 역시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지었다.
헤이수스의 무실점 투구 덕에 베네수엘라가 희망을 봤는데, 마이켈 가르시아가 5회초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일본 투수 스미다 치히로의 8구를 받아쳐 좌중간 비거리 125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5-4까지 좁혀냈다.
이후 6회초에는 윌리어 아브레우가 무사 1, 3루 기회에서 기어코 비거리 12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5로 리드를 되찾았다.
베네수엘라는 8회초 상대 투수 다네이치 아쓰키의 2루 견제 송구 실수로 주자 토바가 홈으로 달려들면서 8-5로 달아났다.
이어 일본의 8~9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궈냈다.
이날 중간에 들어가 눈부신 역투를 펼친 헤이수스는 조국이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을 8강에서 누르고 WBC 준결승에 오른 역사적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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