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기념사업회 "국가적 역사로 자리매김해야…정치권 관심 필요"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고, 경남경찰청장의 첫 공식 사과까지 맞물리면서 지역사회에서 3·15의거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2010년 정부가 3·15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2011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매년 기념식을 거행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기념식에 참석했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3·15의거 40주년 기념식에 현직으로 참석했지만, 당시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 전이었다.
여기에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전날 경찰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의거 66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그동안 3·15의거가 있었던 경남 창원시 지역사회에서 한국 민주주의사의 출발점 중 하나임에도 위상이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대통령 참석과 경찰의 공식 사과가 수십 년 만에 이뤄지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는 이번 기회로 3·15의거가 국가적 역사로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
변종민 3·15의거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유족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대통령 방문을 환영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3·15의거가 4·19혁명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핵심적인 민주주의 역사로 평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달 4·19혁명희생자유족회 경남지부 사무국장은 "정당을 떠나 국가 원수가 의거 기념식을 위해 지방을 찾는 것 자체가 시민과 유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3·15의거의 역사적 위상을 제대로 세우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이나 부마민주항쟁 관련 기념재단은 법률에 근거한 재단이지만, 3·15는 여전히 사단법인에 머물러 있어 국가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정치권이 관심을 갖고 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3·15의거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 항거인데도 유족 단체 명칭이 여전히 4·19혁명희생자유족회에 머물러 있어 독자적인 역사성이 희석되고 있다"며 "희생자 유영봉안소 역시 산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해 마산 시민과 학생들이 일으킨 3·15의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다수 희생자가 발생한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의거로 16명이 숨지고 최소 272명이 다쳤다.
특히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의거 다음 달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사건은 이후 전국으로 번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3·15의거 기념일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2011년부터 매년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 주관 기념식이 거행된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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