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일본 뇌염 환자가 해마다 발생하고 기후 변화로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전국적으로 모기 감시 활동을 시작한다.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선진화한 감시 체계를 활용해 감시 지역 또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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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16일부터 부산·경남·전남·제주 등 남부 지역 4개 시·도를 시작으로 2026년 국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모기가 전파하는 주요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지카열, 웨스트나일열 등이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며 9~10월에 80%가 집중된다. 환자의 87.9%는 50대 이상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환자 수는 168명, 사망자는 2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제외한 감염병의 국내 발생은 아직 보고된 적 없지만 이를 매개할 수 있는 모기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어 해외 유입 시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매개체 해외 유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개체 감시 지점을 전년보다 18곳 확대해 감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물류 이동 등을 통한 국내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검역구역의 생태 환경 특성을 고려해 매개모기가 유입·정착·확산할 수 있는 경로를 중심으로 감시를 실시한다. 또 모기 집중 방제를 통해 감염병의 국내 확산을 신속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2023년부터 AI 스마트감시를 도입해 총 5곳(파주, 동탄, 부산 을숙도, 청주, 순천만습지)에서 모기를 채집해 감시하고 있다. 스마트 감시는 모기 자동분류 장비(AI-DMS)로 매개모기 발생 밀도 변화와 종 분석을 실시간 수행한다. 모기 자동분류 장비는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해 기계 내부로 흡수한다. 기계는 내부에서 모기 사진을 찍고 AI를 통해 종을 분류한다. 기계 내부로 들어간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작은 빨간집모기, 얼룩날개모기류,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 기타 모기류, 비 모기류로 분류된다.
감시 사업을 통해 확인된 모기 발생 변화와 병원체 검출 결과 등은 일본뇌염·말라리아 주의보 및 경보 발령에 활용된다. 감시 결과는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에 게시되는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를 통해 공개된다.
질병청은 국방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등 관계 기관과 민간 기후변화 거점센터와 협력해 전국 274개 지점에서 매개모기 감시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감염병 매개모기 발생 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라며 “매개모기에 대한 선제적 감시와 집중 방제를 통해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도 매개모기 발생 이전에 주요 유충 발생지와 성충 서식지를 사전에 파악하고 방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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