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너지 리서치 회사 리스타드(Rystad)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올해 배럴당 평균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석유 생산으로 인한 추가 이익이 약 634억달러(약 95조 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지난달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 유가가 약 47% 상승하면서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은 이번 0달에만 약 50억달러(약 7조 4950억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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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14달러, WTI는 배럴당 93.71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은 세계에서 단연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현재 이란 전쟁은 중동에서의 사업 비중이 제한적인 미국 셰일 기업들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적인 대형 석유 기업들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고 FT는 짚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BP, 셸, 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5대 석유 메이저들은 걸프 지역에 광범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평소 하루 약 2000만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하지만 현재 약 1800만 배럴이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 충격은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중단된 상태다.
RBC 캐피털마켓은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분쟁이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3~4주 안에 배럴당 128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스타드의 토머스 라일스는 “해협 봉쇄는 중동 국영 석유 기업들에 타격을 줄 것이며,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와 사우디-쿠웨이트 중립지대에서 생산되는 업스트림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서방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 오일 앤 가스 회장인 석유업계 베테랑 마틴 휴스턴은 “이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 특히 국제 석유 기업들은 전혀 이익을 보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유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위기 상황보다 2주 전의 기존 상태가 유지되기를 훨씬 더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의 국영 석유 기업들과 그 파트너들은 피해를 입은 인프라를 다시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진짜 우려는 전례 없는 해협 봉쇄 그 자체이며, 설령 짧은 기간이라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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