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커뮤니티 공간, 조합 이사장실로 사용…공실 방치·프로그램도 미흡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침체한 구도심 활성화 목적으로 조성된 광주 북구 도시재생 시설·센터들이 관리 부실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시설 관리를 맡은 협동조합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채 개점휴업 중인 곳이 많아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5일 북구에 따르면 북구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중흥동·신안동·임동·용봉동에 총 10곳의 도시재생 기반 시설을 짓고 운영 중이다.
국토부교통부로부터 지원받은 국비를 포함해 총 250억원가량이 투입됐으며 낙후한 지역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하지만 10곳 중 5곳이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미흡하게 운영되면서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마을 단위 협동조합이 북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센터 안에 상주하고 있는데, 주민들을 위한 공간까지 협동조합 공간으로 사용하는 데다가 주민 행사 프로그램을 제때 추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5곳 중 2곳에는 상가가 들어섰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해부터 공실로 두고 있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흥동 646-12번지에 위치한 역전커뮤니티센터의 경우 주민 휴게실을 협동조합 이사장의 개인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고, 버드리어울림센터 안 상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장기간 공실 상태였다.
빈집을 허물고 지은 신안동 커뮤니티센터는 그동안 열었던 공예·미싱 수업을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고 있고, 4층 규모로 지어진 임동 버들마루는 일부 입주 기관이 이주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2023년 북구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전시행정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한 의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현재까지도 뚜렷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김건안 의원은 당시 "도시재생 시설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어도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센터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연계 콘텐츠도 없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구는 이에 대해 연 2회 지도 점검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북구 관계자는 "위수탁 기관인 협동조합의 운영 역량에 차이가 있어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할 점검을 이달 중 실시하고, 운영이 불가능한 협동조합과는 위수탁 계약 해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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