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극본 오한기/연출 임필성/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마인드마크, 스튜디오329/이하 ‘건물주’) 1회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건물주 기수종(하정우 분)이 건물을 빼앗길 위기에 몰리는 데 이어 가짜 납치극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건물주’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4.1%, 최고 5.1%를, 수도권 가구 평균 4.4%,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평범한 3층짜리 세윤빌딩을 ‘영끌’로 매입한 기수종은 건물주지만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전단지와 배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매달 상환 걱정에 아내 생일 선물마저 중고 거래로 마련하는 짠내 나는 가장의 모습을 보였다. 그가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재개발될 때까지 무조건 버텨야 돼”라는 말처럼 희망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수종은 정체불명의 금융회사 리얼캐피탈로부터 이상한 연락을 받았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건물을 넘겨야 한다는 통보였다. 기수종은 담당자 요나(심은경 분)에게 사정을 설명했지만 통하지 않자 강력반 형사인 처남 김균(김남길 분)의 이름을 대며 맞섰다. 여기에 리얼캐피탈이 자신의 채권자 명단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건물 문제로 정신이 없던 기수종은 아내 김선(임수정 분)과의 부부 상담 약속까지 어기고, 딸의 유학 자금에도 손을 대며 부부 관계까지 삐걱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너질 수 없던 그는 여기저기 돈을 융통하려 애썼고, 결국 처남 김균에게까지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날 밤 리얼캐피탈을 조사하던 김균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기수종은 요나 옆에 서 있던 장의사(이신기 분)를 목격했다. 김균의 죽음 배후에 리얼캐피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겁에 질려 현장을 떠났고, 이후 장례식장에서 김균이 퇴직금까지 신청해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의 방점은 충격적인 엔딩이었다. 세윤빌딩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하려던 순간 기수종은 비어 있던 지하 냉동창고에서 수상한 소리를 듣게 됐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냉동창고에 대해 캐묻던 친구 민활성(김준한 분)과 납치돼 포박된 그의 아내 전이경(정수정 분)이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극에 휘말리게 된 기수종의 놀란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건물주’ 1회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이자 가장 기수종의 일상에서 출발해 그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1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정우는 화면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생활 밀착형 연기로 웃픈 현실을 그려내는 동시에 위기에 몰리는 순간들을 긴박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하정우와 현실감 넘치는 부부 연기를 선보인 임수정, 가짜 납치극 엔딩을 장식한 김준한과 정수정 역시 향후 전개 속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섬뜩하면서도 순수함이 공존하는 심은경의 빌런 캐릭터 역시 독특한 인상을 남기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2회는 3월 15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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