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악역 변신 통했다…첫 방송부터 ‘냉혈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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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악역 변신 통했다…첫 방송부터 ‘냉혈 카리스마’

스포츠동아 2026-03-15 08:5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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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tvN 장은지

사진제공 | tvN 장은지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 배우 심은경이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생애 첫 악역 변신에 성공하며 안방극장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로 살아남는 법’(건물)에서 악역 ‘요나’로 변신한 그는 기존의 빌런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드라마의 포문을 연 오프닝 장면은 그야말로 심은경의 독무대였다. 피투성이가 된 채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비는 사내를 앞에 두고, 심은경은 일말의 동요 없는 무심한 얼굴로 등장해 태연하게 잭나이프를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 사내를 압박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 그의 서늘한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공포에 질린 상대를 향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라는 무심한 질문과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고 울부짖는 이를 향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나직이 읊조리는 대목은 이번 회차의 백미였다. 심은경 특유의 투명하고 말간 얼굴과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 그리고 감정이 절제된 차분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자극적인 악역보다 더 무서운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것은 요나의 이해할 수 없는 ‘극과 극’의 행보였다. 생명을 해치는 일에는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냉혹함을 보이다가도, 길가에 놓인 작은 달팽이를 발견하자 소중히 품에 안아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는 기괴한 자애로움을 드러낸 것.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의 양면성은 요나가 단순한 악당을 넘어선 거대한 악의 축임을 각인시켰다.

요나는 자신의 사무실에 잠입한 경찰 김균(김남길)의 흔적을 발견하자마자 주저 없이 덤프트럭 사고로 위장해 그를 처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러한 냉혈한 면모는 향후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하정우) 일행과 벌일 처절한 대립에서 얼마나 더 잔혹한 전개를 불러올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심은경의 파격 변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심은경이 잭나이프 휘두를 때 나도 모르게 숨 참았다”, “말간 얼굴로 웃으면서 협박하니까 진짜 미친 사람 같아서 더 소름 돋는다”, “악역 연기가 처음이라니, 역시 믿고 보는 심은경!”이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키네마 준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절정의 기량을 입증한 심은경은, 이번 복귀작을 통해 왜 그가 대체 불가능한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악역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는 고백처럼,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치밀하게 설계해 완성한 ‘심은경 표 빌런’ 요나는 단 첫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자산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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