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은 새 생명 부여하는 색"…그리고 지우는 작가 마티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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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은 새 생명 부여하는 색"…그리고 지우는 작가 마티네즈

연합뉴스 2026-03-15 07: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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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서 개인전…화이트아웃 연작 선보여

에디 마티네즈 에디 마티네즈

(대구=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작가 에디 마티네즈가 12일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3.15. laecorp@yna.co.kr

(대구=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낙서를 지우거나 잘못된 작업을 수정하려면 보통 흰색 페인트로 덮잖아요. 그런 작업을 보면서 다른 색을 흰색으로 덧칠하는 것이 새로운 삶을 부여하고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미국 작가 에디 마티네즈(49)의 작업은 언뜻 보면 망친 그림처럼 보인다. 화려한 추상 회화가 있고 그 위에 부분부분 흰색 페인트로 덮여 있어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작업을 새로운 생명을 더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에디 마티네즈 작 '그린 오비트' 에디 마티네즈 작 '그린 오비트'

[리안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티네즈의 개인전이 대구 중구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대표 연작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 12점이 전시됐다.

이 연작은 캔버스에 화려한 색으로 인물, 꽃병, 사물 등 기호처럼 인식되는 형상들을 그리고, 이 위에 수정액으로 칠하듯 흰 페인트로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다른 색을 그 위에 다시 올리기도 하고, 옅게 덮어 기존에 있던 색이 드러나게도 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처음에는 작품을 수정하기 위해 흰색을 사용해 덮었는데, 몇 걸음 떨어져 보니 이미지가 좋았다"며 "나에게 흰색 페인트는 삭제보다는 재탄생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지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몰입한 상태에서 그리고 지우다가 이미지가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면 작업을 멈춘다"고 덧붙였다.

에디 마티네즈 작 '로스트 에지' 에디 마티네즈 작 '로스트 에지'

[리안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작은 '로스트 에지'(Lost Edge)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꼽았다.

꽃과 꽃병을 모티프로 한 추상화를 그리고 그 위에 흰색 페인트로 덮었다. 화면 하단 약 4분의 1이 흰색으로 비워졌다. 다른 부분들도 흰색으로 덮이거나 흰색으로 윤곽선이 그려졌다. 어느새 꽃과 꽃병의 형상은 알아볼 수 없게 됐고, 오른쪽 상단의 나뭇잎 하나만 형태가 남아 있다.

작가는 "꽃과 꽃병을 줌인한 것처럼 그려 형태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흰색과 색의 비율, 구상, 다른 형상들과의 비례 등이 마음에 들어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에디 마티네즈 개인전 전시전경 에디 마티네즈 개인전 전시전경

[리안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티네즈는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스턴의 미술대학에 들어가 공부했지만 1년 만에 그만뒀고, 보스턴 현대미술관에서 작품 설치 및 운송을 담당하는 아트 핸들러로 일했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해 전업 작가로 활동했고 여러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미국 브롱크스 미술관,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 중국 상하이 유즈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24년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산마리노 공화국 전시관 대표 작가로도 참여했다.

미술 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수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는 그의 작품 '하이 플라잉 버드'(High Flying Bird)는 1천572만5천 홍콩달러(약 3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미술 시장에서의 인기에 대해 작가는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살 수 있고, 그림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어 좋다"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에디 마티네즈 에디 마티네즈

(대구=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작가 에디 마티네즈가 12일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15. laecorp@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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