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류현진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시작해 2026년까지 2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류현진의 라스트 댄스는 빛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도미니카전 종료 뒤 "이제는 마지막인 듯싶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이렇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며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게 국가대표 마지막 등판이었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출발은 분명히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로 커브로 루킹 삼진을 이끌었다. 이어 케텔 마르테와 후안 소토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2회에 들어서자 한순간 무너졌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를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치명적인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원 바운드에 가까운 커브였지만, 상대 타자의 기술적인 스윙에 걸렸다.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유격수 땅볼 때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 볼넷과 안타로 위기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결국 다시 만난 타티스 주니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허용했고, 이는 대표팀 커리어 마지막 투구가 됐다.
류현진은 "아쉽고 또 아쉽다. 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며 "우리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물론 대표팀 후배 선수들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류현진은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큰 무대를 경험한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시발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류현진은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던 대회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2회 장위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위기를 잘 넘기며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그해 프로 데뷔와 함께 리그 최고 좌완으로 곧장 우뚝 섰다. 류현진은 2006시즌 신인왕과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하면서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는 믿기지 않은 루키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캐나다를 상대로 9이닝 126구 완봉승을 거둔 뒤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8⅓이닝 2실점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009년 WBC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대회 총 5경기 등판으로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면서 대표팀과는 오랜 시간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불혹을 앞둔 38세의 나이에 류현진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은 WBC 무대에는 17년 만에 다시 섰다. 류현진은 중압감이 가장 컸던 대만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투수 역할을 맡아 베테랑다운 관록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라스트 댄스는 결과를 떠나 그 어떤 것보다 빛난 장면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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