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극한직업' 삼색 호떡, 김치만두 맛집 위치를 알아보자.
2008년 첫 방송을 시작한 ‘극한직업’이 어느덧 900회를 맞았다. 18년 동안 다양한 직업 현장을 소개해 온 이 프로그램은 이번 방송에서 오랜 시간 땀과 기술로 버텨온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 그중에는 3년 전 방송에 출연했던 여성 주물 기술자 박경화 사장도 있다.
당시 남성 중심의 주물 공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쇳물과 씨름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20대 딸이 함께 공장에 합류해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힘겨운 현장을 버텨온 박경화 씨에게 주물 작업은 누구보다 잘 아는 고된 일이다. 그래서일수록 딸에게는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 1,600℃가 넘는 쇳물을 다루는 작업은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극한직업’에서 가장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방송에서도 시장을 지켜 온 장인들을 찾아간다. 천연 재료로 색을 낸 호떡을 굽는 모자와, 하루 수천 개의 만두를 빚는 가족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손맛과 기술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현장을 따라가 본다.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드는 가족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한 주물 공장은 국내에서도 큰 규모의 가마솥 생산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드는 가족이 있다.
주인공은 22년째 주물 일을 해온 박경화 씨다. 남성 중심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한때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딸이 공장에 합류하면서 모녀가 함께 가마솥 제작에 나서고 있다.
가마솥 제작의 시작은 중자를 만드는 과정이다. 중자는 주물 내부 공간의 형태를 잡아주는 핵심 구조다. 작업자는 흙을 퍼 담아 밀도를 맞추며 형태를 잡아야 한다. 완성된 중자의 무게는 약 30kg에 이르는데,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지기 때문에 작업 과정 내내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중자를 준비한 뒤에는 거푸집과 중자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해 흑연을 바른다. 이후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거푸집 안으로 빠르게 부어 넣는다. 이때 쇳물의 온도는 1600℃에 달한다. 쇳물이 골고루 퍼지지 않으면 가마솥 전체가 불량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순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움직인다. 쇳물을 붓고 난 뒤 거푸집에서 꺼낸 가마솥은 여전히 뜨거운 열을 머금고 있다.
이 가마솥은 흙 속에 묻어 천천히 식히는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표면을 다듬는 연마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오랜 세월 쇳물 앞에서 일해 온 박경화 씨의 팔과 손가락에는 작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위험하고 힘든 일이기에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전통 가마솥을 이어가고 싶다는 딸은 어머니 곁에서 하나씩 기술을 배우고 있다. 모녀가 함께 이어가는 전통 주물 기술의 현장이 다시 한번 펼쳐진다.
천연 재료로 색을 낸 삼색 호떡
충청남도 아산의 한 전통시장에는 눈에 띄는 간식 가게가 있다.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으로 구워지는 삼색 호떡 때문이다. 이곳에서 27년째 호떡을 만들고 있는 윤해경 씨는 단호박, 시금치, 복분자 같은 재료로 반죽에 색을 입혀 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삼색 호떡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먼저 노란 반죽을 만들기 위해 단호박을 약 20분 동안 삶은 뒤 곱게 갈아 넣는다. 보라색 반죽은 복분자를 체에 걸러 씨앗을 제거하고 즙만 사용한다. 여기에 시금치를 갈아 초록색 반죽까지 더하면 세 가지 색의 반죽이 완성된다. 반죽 과정은 기계 대신 손으로 직접 치대는 방식을 고수한다. 손으로 반죽해야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20분 이상 온 힘을 다해 반죽을 치대야 원하는 질감을 만들 수 있다.
숙성된 반죽에는 설탕과 견과류를 넣어 호떡을 빚는다. 이후 철판 위에서 굽기 시작한다. 불판의 온도와 위치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호떡을 수시로 뒤집고 위치를 옮겨야 한다. 특히 뒤집을 때는 반죽 끝을 잡아 빠르게 돌려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설탕이 녹아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감각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기술이다. 아들 정창모 씨는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반죽과 호떡 빚기는 아직 어머니의 손길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굽기와 포장을 맡아 가게를 돕는다.
주문이 몰릴 때는 하루에 1000개가 넘는 호떡을 구워야 할 정도로 바쁜 하루가 이어진다. 하루 종일 누르개를 쥐고 철판 앞에 서 있다 보면 손가락 관절에 염증이 생길 정도로 힘든 작업이다. 그래도 손님들이 “맛있다”는 말을 건넬 때면 그만한 보람이 없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온기를 담은 삼색 호떡 가게의 하루가 이어진다.
하루 3300개, 3대째 이어온 김치만두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의 한 전통시장에는 김치만두로 이름난 만둣집이 있다. 이 가게는 할머니 때부터 시작된 방식으로 3대째 이어져 온 곳이다. 아버지 권태중 씨, 어머니 김선녀 씨, 그리고 아들 권형도 씨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만두의 특징은 고기 대신 배추를 중심으로 만든 김치만두다.
새벽 5시가 되면 배추 손질부터 시작된다. 배추는 소금물에 24시간 동안 절인 뒤, 다시 3일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다. 하루에 사용하는 배추만 약 30포기에 이른다. 숙성된 배추에 두부와 채소를 더해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피에 사용할 반죽 역시 하루 동안 숙성한다. 반죽 속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눌러 주는 과정까지 마치면 만두 빚기를 위한 준비가 끝난다.
이후 이어지는 작업은 하루 약 3300개의 만두를 빚는 일이다. 만두를 빚는 아버지 권태중 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30년 넘게 같은 일을 이어오고 있다. 작업 동선을 줄이기 위해 좁은 공간에 작업장을 만들고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만두를 빚어왔다. 이제 그 곁에서 아들 권형도 씨가 가업을 배우고 있다. 작업장에서 만든 만두는 시장 안 식당으로 옮겨진다. 어머니 김선녀 씨는 만둣국을 끓이기 위한 준비를 맡는다.
먼저 만두에 묻어 있는 전분 가루를 물에 씻어낸 뒤, 오랜 시간 이어온 육수에 넣어 끓인다. 만두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피가 터질 수 있어 계속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는 따끈한 만둣국이 되어 손님상에 오른다. 하루 수천 개의 만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가족 모두의 손길이 이어진다. 세대를 이어온 정직한 손맛의 김치만두 현장이 지금도 전통시장 한켠에서 계속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14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 900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극한직업' 900회 방송 정보]
1. 사랑채가마솥
- 주소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201 송파테라타워2 G동 지하1층 G117~G119호
2. 온양삼색호떡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시장남길 14
3. 3대원주김치만두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행구동 200-20번지 (분점)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중앙시장길 31-2 시민전통시장내 38호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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