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물류비·관세 폭탄에도 ‘투자’ 계속···위기 속 ‘10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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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류비·관세 폭탄에도 ‘투자’ 계속···위기 속 ‘10조’ 베팅

이뉴스투데이 2026-03-14 13:4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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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LG그룹(LG트윈타워) 본사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영등포구 LG그룹(LG트윈타워) 본사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미래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LG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총 5조2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5246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5.4%에서 5.9%로 상승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AI 홈,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HVAC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 연구개발 성과도 확대됐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실적은 지난해 45건으로 전년(21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와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실적도 각각 43건, 28건으로 집계됐다.

특허 확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만7737건, 해외 7만155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특허가 스마트폰과 디지털TV 등 주력 사업에 활용되거나 향후 핵심 기능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설 투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 투자 규모는 4조453억원으로 지난해 3조1565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다. 개별 사업본부 외 ‘기타’ 영역에 분류되는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신모델 개발 등에 1조568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시설 투자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투자도 확대된다. 두 사업본부의 투자 규모는 총 1조2565억원으로 전년(9197억원) 대비 약 36% 증가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 기술, HVAC 솔루션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와 MS사업본부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합친 미래 사업 투자 규모는 올해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준의 연구개발 비용(약 5조2900억원)을 유지할 경우 시설 투자 4조500억원과 합쳐 대규모 기술 투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물류비 상승, 관세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물류비 부담도 이어졌다. 지난해 운반비는 3조979억원으로 전년(3조11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고자산은 11조85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556억원 증가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재고자산이 증가한 측면이 있고, 관세와 물류비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가 재고를 확보한 것”이라며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년 6~7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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