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결국 '시즌 랭킹 1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마저 탈락했다.
16강 11자리를 휩쓸었던 외인들의 역대급 강세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반면, 한국은 김재근(크라운해태), 김임권, 조건휘(SK렌터카), 김영원(하림)이 외인 우승후보들을 모두 꺾고 사상 처음 월드챔피언십 네 자리를 휩쓸었다.
13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6' 남자부 8강전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김재근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지난 20-21시즌에 열린 초대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던 김재근은 5년 만에 8강에 진출해 준결승 문턱에서 산체스를 만났으나, 애버리지 3.000과 하이런 13점의 맹타를 휘둘러 우승 후보 산체스를 제압했다.
1세트부터 김재근의 장타가 쏟아지면서 산체스는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2이닝에 김재근이 하이런 13점을 쳐 점수는 13:4로 크게 벌어졌고, 산체스가 4이닝에 3점을 만회해 13:7까지 쫓아왔으나 후공에서 김재근이 남은 2점을 득점해 15:7로 승리했다.
김재근은 2세트에서도 2이닝에 대거 9점을 득점, 9:4로 앞선 다음 3이닝에서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남은 6점을 올려 15:4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0에서 3세트도 김재근이 5이닝에 8점을 득점해 12:9로 앞섰으나, 산체스가 7이닝에 남은 6점을 쓸어 담아 12:15로 한 세트를 내줬다.
산체스는 3세트를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에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2이닝에 다시 김재근의 7점타가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서서히 기울었고, 3세트에 김재근이 다시 3점을 더해 점수는 10:3으로 크게 벌어졌다.
김재근은 5이닝 공격에서 다시 3점을 보태 13:5로 달아난 뒤 6이닝에서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득점하고 15:5로 4세트를 승리하며 마침내 산체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8강전에서는 '초대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와 '통산 8승' 다비드 마르티네스(이상 스페인·크라운해태), 그리고 '베트남 강호' 응오딘나이(SK렌터카)까지 한국 선수에게 패해 월드챔피언십에서 오랜 시간 이어진 외인 천하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다섯 차례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대체로 외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5번 모두 외인들이 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 세 자리를 휩쓴 대회도 세 차례나 됐다.
우승은 외인 3회, 한국 선수 2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조재호가 유일하게 월드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우승했다.
20-21시즌에 열린 첫 번째 월드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3명이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사파타가 차지했다
김재근과 강동궁(SK렌터카), 김종원(웰컴저축은행) 등 한국 선수 3명과 외인 중에서는 사파타가 혼자 준결승에 진출했고, 사파타는 준결승에서 김재근을 4-1로 꺾은 뒤 결승에서 강동궁을 5-4로 제압해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음 21-22시즌에는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사파타, 글렌 호프만(그리스)이 4강에 진출했고, 한국 선수는 오성욱이 혼자 올라갔다.
당시 준결승에서 오성욱이 쿠드롱에게 0-4로 패하면서 결승에는 쿠드롱과 사파타가 진출, 쿠드롱이 우승을 차지했다.
22-23시즌에는 조재호와 이영훈1, 외인 중에서는 마르티네스와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이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에서 조재호가 마르티네스를 5-4로 꺾고 한국 선수 최초 월드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조재호는 다음 시즌에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해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며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2년 동안 월드챔피언십 4강은 외국 선수 3명과 한국 선수 1명이 올라와 외인들의 강세가 월드챔피언십에서도 두드러졌다.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사파타 등 3명의 외인과 한국 선수 중 조재호가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준결승에서 조재호는 레펀스를 4-2로 꺾은 뒤 결승에서 사파타를 5-4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4강에는 사이그너와 체네트,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등 외인 3명이 진출했고, 한국은 강동궁(SK렌터카)이 올라갔다.
준결승에서 강동궁은 사이그너에게 2-4로 져 결승에서는 사이그너와 체네트가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인 끝에 사이그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외인들이 16강에 11명이나 올라와 외인 천하의 대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6강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서는 4 대 4 구도로 준결승행을 다퉜다.
이날 산체스를 꺾은 김재근 외에 조건휘는 마르티네스를 3-1로 제압했고, 김임권은 사파타를 3-0으로 완파하며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을 밟았다.
또한, 2007년생 PBA 투어 챔피언 김영원은 응오딘나이를 3-0으로 꺾고 최연소 월드챔피언십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의 윤곽이 드러나는 준결승전에서는 14일 오후 4시 조건휘 vs 김임권, 오후 10시에 김영원 vs 김재근의 승부가 벌어진다.
한편, 이날 여자부 LPBA 투어에서는 한지은 vs 이우경(오후 2시), 김가영 vs 김세연(오후 7시)의 준결승전이 열린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4시에 LPBA 결승전, 오후 8시 30분에 PBA 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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