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국가대표 은퇴 선언..."후배들과 함께 해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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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국가대표 은퇴 선언..."후배들과 함께 해 영광"

이데일리 2026-03-14 11:5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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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류현진(한화)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와 작별을 선언한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며 “끝맺음이 아쉽지만, 대표팀에 다시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WBC 8강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⅔이닝 동안 공 40개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막지 못하고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아쉽고 또 아쉽다. 졌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류현진은 후배들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런 큰 무대를 경험한 것 자체가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후계자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 한국 야구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0년 가까이 한국 야구를 대표해 온 에이스였다. 2006년 프로 데뷔 반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캐나다를 상대로 126개 공을 던지며 1-0 완봉승을 거두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는 쿠바와의 결승전에도 선발 등판해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길 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09년 WBC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경기에 등판해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태극마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번 WBC에서 16년 만에, WBC 무대에는 1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준준결승이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1⅔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준 뒤 조기강판됐다. 1회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지만 2회말 난타를 당했다.

그렇게 류현진의 국가대표 마지막 등판은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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