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17년 만의 WBC 8강 도전 마침표… 도미니카에 0-10 콜드게임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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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구, 17년 만의 WBC 8강 도전 마침표… 도미니카에 0-10 콜드게임 패배

한스경제 2026-03-14 10:0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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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대량 실점에 한국 선발 투수 류현진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대량 실점에 한국 선발 투수 류현진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밟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마운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포진한 상대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고, 타선은 상대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 공략에 실패하며 완패를 떠안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 적용된 7회 10점 차 콜드게임 규정에 따라 한국의 도전은 7회에 끝났다. 최근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고 17년 만에 8강에 올랐지만, 4강 문턱은 넘지 못했다.

한국은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워 초반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회 말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8구 승부 끝에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케텔 마르테와 후안 소토까지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2회 들어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선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매니 마차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후속 타자 후니오르 카미네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추가 실점했다. 아구스틴 라미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에는 헤랄도 페르도모와 타티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한국 벤치는 2회 말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했다. 류현진의 성적은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이었다.

초반 실점은 곧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3회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선두 타자 소토부터 게레로 주니어, 마차도, 카미네로까지 연속 4안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2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는 볼넷 3개가 겹치며 추가 2실점했다.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고, 승부의 추가 사실상 기울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의 힘은 예상대로 강했다. D조 1위로 8강에 오른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에서 팀 타율 0.313, 13홈런, 41득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찍었던 팀이다. 한국은 류현진이 초반을 버텨줘야 했지만, 중심 타선을 견디지 못하면서 경기 운영 전체가 꼬였다.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2회말 2사 1, 2루 한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교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8강전. 2회말 2사 1, 2루 한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교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의 침묵도 뼈아팠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5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며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저마이 존스와 안현민이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으로 흐름을 이어갈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집중력은 세계 정상급 투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마운드는 4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타선의 지원이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7회 2사 후 다시 힘을 냈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오스틴 웰스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10점 차를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결과는 완패였지만 이번 대회가 전부 실패만 남긴 것은 아니다. 한국은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흐름을 끊고 17년 만에 8강에 오르며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다만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세계 정상급 전력과의 격차를 선명하게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한국 야구는 오랜만의 결선 무대에서 가능성과 함께 분명한 과제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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