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도전하고 있는 우완 투수 코디 폰세(31)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버티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6-1로 꺾었다.
선발로 나선 폰세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는 2회 두 아웃까지 잡은 뒤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올라 추가 아웃을 기록하는 등 짧은 이닝을 나눠 던지는 방식으로 등판을 마쳤다.
1회초 선두타자 앨런 로든을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잡은 폰세는 브룩스 리에 볼넷, 맷 월너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여기에 우익수 애디슨 바저의 실책까지 겹쳐 1사 2,3루 위기에 몰린 폰세는 시속 95.6마일(약 153km/h) 직구를 통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제임스 아웃맨을 또한번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그러자 토론토는 폰세 대신 좌완투수 마이클 플래스메이어를 마운드에 올렸다. 플래스메이어는 라이언 크라이들러를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폰세는 2회초 플래스메이어를 대신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답게 한번 교체된 투수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등판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 트리스탄 그레이를 또 한 번 볼넷으로 내보낸 폰세는 이후 지오 우르셀라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알렉스 잭슨에게 다시 한 번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인 로든을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선두타자 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이후 월너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결국 토론토는 폰세를 내리고 우완투수 스펜서 마일스를 선택했다. 마일스는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아웃맨을 삼진, 크라이들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폰세가 내보낸 주자의 득점을 막는데 성공했다.
폰세가 다소 흔들렸지만 토론토 타선은 화력 지원에 나섰다. 1회말 달튼 바쇼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5회에는 바쇼가 다시 한 번 홈런을 날리며 이날만 두 차례 담장을 넘겼고 총 5타점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미네소타는 4회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토론토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5회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안정적인 불펜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6-1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블루버드 밴터'를 비롯한 토론토 현지 매체들은 폰세의 투구 내용에 대해 "완벽한 제구는 아니었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며 위기 관리 능력에 주목했다. 특히 많은 볼넷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운드 운영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론토 내부에서도 폰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스포츠넷'을 비롯한 캐나다 매체들은 "구단이 그를 선발 후보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시즌 개막 로테이션 경쟁에서도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폰세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2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 투수로 군림했다. 또한 25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남겼다.
KBO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4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을 차지하는 등 강렬한 한 시즌을 보낸 뒤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한화 약 439억원)에 계약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등판 기회를 받으며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토론토 타선의 장타력과 폰세의 위기 관리 능력이 결합된 경기였다. 바쇼의 홈런 두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고, 폰세는 흔들리면서도 실점 없이 버티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도전에 나선 폰세에게 이번 등판은 완벽한 투구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위기를 실점 없이 버텨낸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아직 시범경기인 만큼 제구 안정과 투구 수 관리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위기 관리 능력과 강한 구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폰세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은 토론토 코칭스태프에게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로스터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투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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