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채가 드라마 ‘아너’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이나영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작품 속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건과 인물을 지탱하는 세 여성의 축 중 하나로 만나 묵직한 서사를 만들었고, 작품 밖에서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까워진 동료이자 언니로 남았다.
정은채는 1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나영, 이청아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세 사람의 캐릭터가 너무 다르지만, 각자 맡은 포지션과 역할이 달라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한 인물을 셋이 나눠 맡은 느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은채는 “제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느린 사람인데, 이나영 언니는 생각보다 훨씬 소탈하고 털털한 배우였다”며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오래된 관계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작품 안에서 묵직하고 진중한 톤을 만들어낸 것과 별개로, 실제 이나영은 엉뚱하고 웃긴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 정은채는 “오글거리는 걸 못 견디는 스타일인데, 담백하게 툭 던지는 표현들이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촬영 현장이 빡빡하게 돌아간 탓에 세 배우가 길게 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각자 장면과 동선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었고, 셋이 모두 모이는 타이밍도 제한적이었다. 정은채는 “촬영할 때 셋이 식사한 건 한 번 정도였던 것 같다”며 “그런데도 안부 인사를 남기고, 사진 톡을 주고받고, 막내라고 귀여워해줘서 애교도 부리게 됐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진한 정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나영을 향한 애정 표현이 기사화됐다는 말에는 “(이나영의 반응은) 그냥 보고 웃을 것 같다. 아마 만나도 따로 이야기는 안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특유의 담백한 관계성을 전했다. ‘네 멋대로 해라’를 인생 드라마로 꼽을 만큼 원래부터 이나영을 좋아했다는 정은채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그 호감을 더 두텁게 쌓게 된 셈이다.
정은채가 말한 세 배우의 조합은 단순한 친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기 다른 결을 가진 세 사람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며 사건을 끌고 가는 ‘아너’의 중심축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라영은 사회와 인물을 연결해주는 메신저 같은 존재이고, 신재는 뒤에서 백업하며 실질적으로 해쳐나가게 하는 뿌리 같은 인물, 현진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현실적인 인물이었다”고 정리했다. 서로의 결이 달랐기에 오히려 더 촘촘했고, 그 차이가 드라마의 설득력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사진을 나누는 세 배우의 진짜 호흡이 있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