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가 완성한 강신재…“멋있음보다 입체감, 그래서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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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가 완성한 강신재…“멋있음보다 입체감, 그래서 더 어려웠다”

스포츠동아 2026-03-13 17:43: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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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가 ENA 드라마 ‘아너:그녀들의 법정’에서 자신이 연기한 강신재라는 인물을 두고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정은채는 1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너’ 종영 인터뷰에서 강신재를 표현하는 과정에 대해 “멋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그 멋있음은 단순히 스타일이나 말투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 말에 실리는 힘, 자연스럽게 나오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채가 본 강신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으로만 질주하는 평면적인 ‘사이다 캐릭터’가 아니었다. 초반에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통쾌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믿었던 존재에게 배신당하고, 주변 인물들까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을 겪으며 훨씬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얼굴을 드러낸다.

정은채는 “초반 강신재와 후반 강신재를 1막, 2막처럼 생각했다”며 “처음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지고 흔들리면서 더 사람 같은 모습이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신재를 향해 애정을 갖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멋있고 강한 인물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내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놓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은채는 “갈수록 상황이 힘들어지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릴 때 비로소 강신재의 진짜 내적 에너지가 나온다고 느꼈다”며 “그런 지점들 덕분에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권중현(이해영) 변호사에게 건네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려도 꽃은 피더라고요”를 꼽으며 “그 여성의 강인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개패를 끌고 끝까지 간다”는 식의 다짐을 전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쟤 또 멋있는 척한다”고 농담을 들을 정도로 강신재 특유의 결을 잘 드러낸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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