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지난 12일 울산시청 대강당 울산시민아카데미에서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변화·도전·습관’을 주제로 한 강연은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삶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취재 현장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강연장을 채운 관객들의 연령대였다. 이날 강연을 찾은 시민들의 대부분은 노년층이었다. 현장을 둘러보면 대략 70~80% 이상이 어르신들이었고 청년층이나 대학생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찾기 어려웠다.
물론 노년층 시민들이 문화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오랜 세월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세대가 배움과 문화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날 강연의 주제가 ‘변화’와 ‘도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청년층에게도 꼭 필요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강연이 열린 시간은 평일 오후였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참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대다. 결국 강연을 듣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연의 내용과 청중의 구성 사이에 어딘가 어긋남이 있었던 셈이다.
강연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대상 연령층을 조금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청년층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이라면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진행해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 인문, 생활 강좌라면 평일 낮 시간대가 오히려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시간과 장소, 대상 연령층을 조금만 세심하게 조정한다면 같은 강연도 훨씬 더 많은 시민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울산시민아카데미는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울산의 대표적인 시민 강연 프로그램이다. 좋은 강연 콘텐츠가 준비된 만큼, 앞으로는 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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