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추성훈이 지난해 1월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편의점 추천 아이템으로 소개한 세븐일레븐 스무디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당시 추성훈은 블루베리 스무디와 그린 스무디를 맛본 뒤 "진짜 맛있다"고 극찬했죠. 열량은 각각 102칼로리, 69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물론 가족도 좋아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한 이 영상은 13일 기준 850만회 재생됐습니다.
당시 한국 세븐일레븐에는 해당 제품이 없었던 만큼, 일본 여행을 간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추성훈 스무디'를 직접 찾아 마셔보는 콘텐츠도 잇따랐습니다. 일본 여행 중 편의점에서 꼭 맛보는 상품처럼 자리 잡은 셈입니다.
국내 편의점 업계도 이런 반응을 빠르게 감지했습니다. CU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BGF 사옥점에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를 설치해 시범 판매를 시작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수도권 60여개 점포로 셀프 스무디 기기를 확대했습니다.
뒤이어 코리아세븐도 일본 세븐일레븐의 오리지널 스무디 기기를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추성훈이 영상에서 직접 사용한 바로 그 방식의 기계입니다. 다만 곧바로 국내에 들여오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상품 현지화 작업이 필요했고, 일본 기계를 그대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부품 인증과 번역 작업 등도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즉 세븐일레븐의 스무디 기계 도입은 화제성에 기대기보단 실제 판매를 고려해 두고 두고 준비한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총 3종(딸기&바나나 스무디·베리 요거트 스무디·망고 스무디)입니다. 우선 서울 종로·강남·송파 등 22개 점포에 기기를 먼저 설치하고, 향후 전국 점포로 순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의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명동점에는 기계 2대가 배치됐습니다.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몰리는 상권인 만큼 스무디 초기 반응을 가늠해보기 좋은 곳입니다. 이날 명동점 스무디 기계 앞에는 이미 5명이 냉동 과일이 담긴 스무디 컵을 들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이날 직접 맛본 3종은 냉동 과일을 불과 1분 만에 갈아 만들었음에도 입자가 거칠게 씹히지 않아 목넘김이 부드러웠습니다. 일본 현지 세븐일레븐에서 마신 제품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크지 않습니다.
이 중 딸기&바나나 스무디는 3종 중 가장 안정적인 조합입니다. 첫맛은 딸기의 산뜻함이, 곧이어 바나나가 자연스럽게 질감을 받쳐줘 되직하게 입안을 감쌉니다. 특히 한잔만 마셔도 든든해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반면 열량은 95칼로리, 당류는 17g으로 3종 중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합니다.
베리 요거트 스무디는 보다 선명한 맛을 냅니다. 베리 특유의 새콤한 향이 먼저 올라오고 이어 요구르트 분말에서 나오는 달콤한 풍미가 뒤따릅니다. 새콤함과 달콤함이 번갈아 느껴져 디저트 성격이 가장 강한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익숙한 요구르트 계열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호불호가 가장 적을 조합으로 보입니다.
망고 스무디는 과일 본연의 맛이 가장 또렷합니다. 다른 두 제품이 두 가지 재료를 섞어 맛의 층을 만들어냈다면, 망고 스무디는 망고 하나로 승부를 봤습니다. 첫 모금부터 잘 익은 망고의 진한 향이 퍼지고, 뒤로 갈수록 과육을 곱게 갈아낸 듯한 농도가 살아납니다. 특히 3종 중 식이섬유 함량(2500mg)도 가장 많습니다.
제품 한 잔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0초. 소비자가 냉동 컵을 기계에 넣기 전 바코드를 먼저 찍으면, 상품마다 믹싱 시간과 회전 속도, 블레이드 높이가 다르게 설정됩니다. 딸기&바나나, 베리 요거트, 망고처럼 재료 구성이 다른 만큼 질감과 풍미를 각각 살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회전 칼날은 자동 세척 기능도 갖췄습니다. 즉석으로 제조하는 상품인 만큼 위생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줄이기 위한 요소입니다. 제품 모두 100칼로리 미만이라는 점도 부담을 낮췄습니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장은 "이번 즉석 스무디는 검증된 차별화 상품으로 오리지널 기술력과 상품 품질을 앞세워 올해 편의점 여름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여행 중 '꼭 먹어봐야 할 편의점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탔던 세븐일레븐 스무디을 이제 한국 편의점에서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추성훈 영상이 불러온 화제성이 일회성 체험에 그칠지,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여름철 대표 상품이 될지는 결국 전국 매장 확대 이후 소비자 반응이 가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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