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갔다 도 닦게 된 현안스님…"둘다 어렵고 둘다 기쁘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돈 벌러 갔다 도 닦게 된 현안스님…"둘다 어렵고 둘다 기쁘죠"

연합뉴스 2026-03-13 16:40:08 신고

3줄요약

미국서 사업하다 출가…한국서 청년들에 아메리칸 선명상 지도

책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출간…"더 많은 이들이 명상 접하길"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출간한 현안스님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출간한 현안스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현안스님이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수행 여정을 담은 책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6.3.13.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30대 여성은 어느날 인터넷에서 '무료 선명상' 공지를 보고 호기심에 찾아간다. 그때 품은 생각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 창업 초기 사업이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은 게 자신의 성격 탓인가 싶어 명상을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선명상을 접한 그는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린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출가해 스님이 됐다.

책 '미국스님 한국 표류기'(모과나무) 출간에 맞춰 13일 서울 종로구 불교의례문화연구소에서 기자들을 만난 현안스님은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가서 돈을 벌다가 어쩌다 보니 출가하게 됐다"며 "선명상을 통해 청년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출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를 다니다가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27살에 미국으로 갔다는 현안스님은 미용제품 관련 사업을 하다 우연히 접한 선명상에 흥미를 느꼈다.

돈 벌러 갔다 도 닦게 된 현안스님…"둘다 어렵고 둘다 기쁘죠" - 2

그때 무료 선명상을 진행한 곳은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있던 위앙종(중국 선불교 종파 중 하나) 사찰 노산사로, 현안스님은 그곳에서 베트남계 미국인인 영화스님이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매주 절을 찾았다.

우연인지, 아니면 선명상의 효과인지 절에 다니기 시작한 후 현안스님 사업체 매출은 10∼15배 뛰었고, 스님은 푸른 잔디밭이 있는 대저택에 살며 고급 스포츠카와 비즈니스 클래스로 미국 안팎을 누비는 성공을 거뒀다.

출가를 결심한 건 스님 표현대로 "세속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던 시기"였다.

영화스님과 함께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도 위앙종 절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화스님이 그에게 출가를 권유하자 먹던 밥이 입밖에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했다.

"3일간 잠도 못 자고 밖에도 못 나가고 고민하다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세속적인 즐거움을 많이 누려봤으니 이제 좋은 선생님이 계실 때 배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2019년 출가한 미국 국적인 현안스님은 다시 한국으로 와서 아메리칸 선명성과 위앙종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엔 청주 보산사, 분당 보라선원, 종로 보화선원 등 3곳의 위앙종 도량이 생겼고, 17명이 출가했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아와 선명상 배우기를 청한다고 한다.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출간한 현안스님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출간한 현안스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현안스님이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수행 여정을 담은 책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6.3.13

명상을 하러 온 이들에게 스님은 처음 왜 왔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물어본다. 돈을 많이 벌려고 명상을 찾았던 과거의 현안스님처럼 세속적인 욕망을 갖고 명상에 임하는 게 자칫 불경해 보일수도 있지만 현안스님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모든 욕망을 한 번에 내려놓을 수는 없어요.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벌어야 전기세도 내고 밥도 사먹죠. 그런 것을 부정하지 않고 이룰 수 있게 도와주면서 마음의 괴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대승불교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려고 미국에 가고 명상을 찾았다가 출가하게 된 현안스님에게 돈 버는 일과 도 닦는 일은 공통 분모도 있다.

"둘 다 어렵고 둘 다 기쁜 일이죠. 차이점은 돈은 많이 벌수록 괴로움이 많아지고, 도는 닦을수록… 그것도 괴로움이 많아지긴 하네요. (웃음) 그렇지만 도를 닦는 건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합니다. 돈을 벌어서 인심을 얻을 순 있지만, 그것만으로 좋은 사람이 되긴 어렵죠."

명상을 접하고 인생에 큰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또 명상을 지도하며 사람들의 변화를 목격한 스님은 자신의 수행 여정을 담은 이번 책 출간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ihy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