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현재 선박 블록 제작 용도로 사용 중인 군산조선소를 HJ중공업 최대 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매각한다.
HD현대중공업은 13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와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군산조선소 관련 부동산, 동산을 포함한 기타 일체 유형자산이다. 계약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00년대 후반 1조82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된 뒤 한때 지역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직접 투자한 금액만 1조4000억원, 협력업체도 3000억원을 투입했다. 조선업 관련 인프라와 시설구축비가 1000억원,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한 보조금이 200억원 등이다.
2010년 3월 준공된 군산조선소는 부지 면적 180만㎡ 규모로 25만톤급 초대형 선박 4척의 동시 건조가 가능한 도크 1개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 1.4km에 달하는 안벽 등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준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2017년 7월 조업을 중단했다가 2022년 10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선박 신조는 하지 않고 울산조선소 등에 공급할 선박 블록 제작만 하고 있다.
완전한 의미의 신조 건조 물량은 아직 배정되지 않아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전면 재가동 또는 매각을 통한 정상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의 매각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비핵심 유휴 자산 정리와 동시에 새 운영 주체를 찾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군산조선소가 대형 도크와 생산 설비를 보유한 만큼 향후 블록 생산 확대뿐 아니라 특수선 건조, 수리조선소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다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지난해 7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주역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군산항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기지 조성설과 연계돼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란 예측이 나왔던 곳이다. 심지어 같은 해 8월에는 케이조선, HJ중공업과 함께 정부 주도의 인수 후 미 해군 함정의 MRO와 장기적으로 신조까지 맡는 ‘특화 조선소’로 전환하는 후보 조선소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실사 종료 후 감정평가를 실시해 확정되는 기본자산가액을 기초로 당사자 간 협의를 거쳐 매각 금액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며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향후 자산 양수도계약이 체결될 경우 양수인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하거나 별도로 지정하는 법인으로 변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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