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배우 이재룡이 사고 직후 또다시 술집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재룡이 음주 수치를 조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가 음주를 하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음주운전을 넘어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려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대중의 공분이 극에 달했다.
사고 후 자택 주차하고 식당으로 20분 도보 이동…증류주 주문한 이재룡의 '수상한 행적'
당초 이재룡은 지난 6일 오후 11시 5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음주 사고를 낸 뒤 청담동 자택에 주차를 하고 지인의 집으로 숨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재룡은 귀가 직후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과 경찰 검거 사이에 의문의 술자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당시 이재룡은 지인들과 함께 식당에서 증류주 1병과 안창살 2인분을 주문했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피의자가 태연하게 식당을 찾아 고기와 술을 주문했다는 점은 일반적인 사고 후 조치와 거리가 멀다.
실제 음주 여부는 확인 중이나, 사고 직후 술집을 찾았다는 행위 자체가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심을 사는 배경이 됐다.
경찰, '김호중 수법' 술타기 의혹 정조준…적은 음식 양과 사고 직후 방문이 결정적 단서
경찰은 이재룡이 과거 가수 김호중이 시도했던 것과 유사한 '술타기'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술타기는 사고 후 추가로 술을 마셔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어렵게 만드는 불법 행위다.
최근 이를 엄단하기 위한 '김호중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술타기 시도는 음주 측정 거부와 동일하게 처벌받는다.
수사팀은 이재룡의 지인들이 식당에 도착한 시점이 사고 직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건장한 성인들이 주문한 음식의 양이 안창살 2인분에 불과했다는 점도 의심을 더한다.
식사가 목적이 아니라, 술을 마시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혈중알코올농도를 희석하려는 의도적 행동이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와 동승자 진술을 토대로 실제 음주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안 마셨다"에서 "4잔"으로 번복된 진술, 2003년 전과까지 더해진 도덕적 파산
이재룡은 이번 사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하며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다. 초기 조사에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소주 4잔을 마셨다"며 말을 바꿨다.
여기에 사고 직후 식당 방문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그의 사과가 진정성을 결여한 위기 모면용이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이재룡은 지난 200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는 재범자다. 지난 10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뒤에서 수사 방해를 의심케 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 드러나며 퇴출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다.
법조계는 술타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와 더불어 가중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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