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쉬워도 끝내기는…" 전쟁 장기화 우려에 증시 압박 가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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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쉬워도 끝내기는…" 전쟁 장기화 우려에 증시 압박 가중(종합)

연합뉴스 2026-03-13 16:08: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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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계속" 모즈타바 취임 일성에 亞증시 동반 약세

월가 공포지수 급등…CNN 공포와 탐욕 지수도 '극심한 공포' 진입

브렌트유 100달러선 재돌파에 '물가상승→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코스피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 코스피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8.46포인트(3.38%) 내린 5,394.79로 코스닥은 25.85포인트(2.25%) 내린 1,122.55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국제 유가 급등에 이틀 연속 상승하며 9.4원 오른 1,490.6원대로 개장했다. 2026.3.13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가 받는 압박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3.06% 내린 5,412.39로 출발한 직후 5,392.5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 장 중 한때 5,537.59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방 압력이 다시 강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가 각각 1.16%와 0.54% 내리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2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0.78%와 0.85%의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0.88% 하락 중이다.

개전초 사망한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로 올라선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간밤 내놓은 취임후 첫 성명에서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모즈타바는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간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9.2% 급등한 배럴[267790]당 100.46달러로 거래를 종료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올랐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들어서도 현재 기준으로 전장보다 0.10% 오른 배럴당 95.83달러에서 거래되며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취임후 첫 성명 내용을 지켜보는 현지 주민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취임후 첫 성명 내용을 지켜보는 현지 주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이 주목하는 건 아직은 실물경제보다는 이번 사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미칠 영향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대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2.37% 오르는 동안 휘발유 소비량은 4.09% 감소했고 가계소비 중 에너지 비중은 같은 기간 5.7%에서 3.7%로 축소됐다"면서 "과거 대비 유가 상승에 따른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란 사태와 관련, 유가 선물가격이나 주요 가격 변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양상이 나타났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동성'으로 보인다고 정 연구원은 짚었다.

펀더멘털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높아진 만큼 변동 폭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급격히 증가한 유동성이 실물 부문에 흡수되기보다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정책 의도만큼 실물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버블을 만들어내 금융불균형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면서 "높아진 유가 영향도 향후 실물보다는 물가에 누적적인 영향을 더 크게 남김으로써 결국 금리의 방향을 높이는 쪽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불안 수준을 보여주는 '공포지수'들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06포인트(12.63%) 오른 27.29로 장을 마쳤다. 미국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하루 만에 27에서 21로 크게 떨어지며 '극심한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 중 한때 66.75까지 치솟았다가 최종적으로는 전장보다 7.02% 내린 60.76으로 장을 마치는 등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5,500선 근방에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조정의 단초가 된 이란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안 보이는 상황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위협받았던 4일과, 5% 넘게 급등했던 10일을 제외하면 줄곧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란 사태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천274억원을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군사적 우위는 확실히 미국이 점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으로 인해 실질적인 주도권이 뭔가 이란에게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란 전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선언했지만, 모즈타바의 취임 후 첫 연설만 보면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도 전쟁을 너무 길게 가져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퇴로가 분명하지 않다. 미국은 물러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조만간 돌파구가 열리면서 사태가 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전쟁 발발 2주째에 접어들면서 증시 민감도는 점차 둔화하는 중"이라면서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재로서는 회피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점차 지정학적 우려에서 실물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고 코스피의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8.71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가 손익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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