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빠지나…DB그룹 덮친 '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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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빠지나…DB그룹 덮친 '오너 리스크'

르데스크 2026-03-13 16:0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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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이 다시 오너 리스크의 중심에 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김준기 창업회장 검찰 고발, 핵심 제조 계열사 DB하이텍에 대한 세무조사, 주력 금융 계열사 DB손해보험을 둘러싼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동시에 겹치면서 그룹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적 자체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가장 큰 요인이 오너 리스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DB그룹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한두 건의 이슈가 아니다. 공정위는 김준기 창업회장을 지정자료 허위 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DB하이텍은 세무당국 조사를 받는 동시에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의 갈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DB손해보험 역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공개 압박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규제와 세무, 주총 리스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그룹 전체가 오너 리스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DB하이텍 주가는 지난달 3일 11만29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13일 기준 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여 만에 23% 넘게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 주가 역시 20만5500원에서 17만7400원으로 약 14%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만 놓고 보면 크게 흔들린 상황은 아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3972억원, 영업이익 2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4%, 4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대를 유지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최근 3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DB그룹 주가가 부진한 것은 오너 리스크와 지배구조 논란이 기업가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왼쪽), 김남호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주가가 계속 눌리는 이유는 결국 시장이 DB그룹을 사업보다 오너 리스크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투자자는 "기업이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은 미래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데 지금은 오너일가 갈등과 내부 권력 구도만 부각되고 있다"며 "결국 피해는 일반 주주들이 떠안는 구조다"고 비판했다.

 

DB손해보험을 둘러싼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 역시 이런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DB손해보험 지분 약 1.9%를 보유한 상태에서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했다. 요구 내용에는 요구자본수익률(ROR) 기반 경영전략 수립, K-ICS 목표 수준 합리화, 주주환원 정책 강화, 그룹 IT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관행 개선,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두고 "주주환원 확대에는 신중하면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인수 가치 산정 근거와 기대 수익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DB하이텍 역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액주주 측의 이사회 진입 시도와 함께 내부거래위원회, 공정거래 관련 조사기구 신설 요구가 나오고 있다. DB손보에서도 행동주의 펀드가 감사위원 선임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지배구조 형식 개선 요구를 넘어 금융 계열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그룹 지배구조 유지나 비금융 계열 지원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DB그룹이 시장에 설명해야 할 것은 누가 실권자인지가 아니라 오너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라며 "오너일가 갈등과 지배구조 논란이 계속 전면에 노출된다면 주가가 저평가받는 상황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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