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1896년 격동의 개화기, 낯선 미국 워싱턴 축음기 앞에서 생존의 노래 '아리랑'을 남겼던 조선의 일곱 청년. 그로부터 130년이 흐른 2026년, 방탄소년단(BTS)이라는 또 다른 일곱 청년이 변방의 선율이었던 '아리랑(ARIRANG)'을 글로벌 대중음악의 중심에 세운다.
13일 정규 5집 애니메이션 티저를 통해 공개된 이 130년의 평행이론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묘사한 14트랙이라는 근본적인 포인트와 함께 과거 문호를 '개방 당해야' 했던 국가가 이제는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새로운 팝의 개화기(開化期)'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묵직한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 시공간 뛰어넘은 일곱 청년…티저로 엿본 새 '아리랑'
이번 애니메이션 티저는 1896년 축음기 앞 일곱 청년이 거대한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타국에 노래를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내 시공간은 현대로 전환되고, 보라색 불빛이 일렁이는 콘서트장에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광화문 앞에 당당히 서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는 130년 전 낯선 세계를 향한 변방의 메아리가, 2026년 견고했던 서구 중심 팝 시장에 꽂아 넣는 ‘음악적 주권’의 상징으로 치환되는 순간이다. 방탄소년단이 개척해 온 궤적이 곧 팝 시장의 새로운 ‘왕의 길’이 되었음을 시각적으로 웅장하게 구현해 냈다.
◇ 한(恨) 넘어 인류애로…글로벌 캠페인의 거대한 은유
여기에 최근 뉴욕, 런던,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던져진 "WHAT IS YOUR LOVE SONG?" 글로벌 캠페인은 이러한 앨범의 웅장한 서사에 강력한 설득력을 더한다.
아리랑 본연의 정체성이 '사랑 노래(Love Song)'라는 점에 착안한 이 대규모 프로모션은, 신보 '아리랑'이 단순한 남녀 간의 감정을 넘어 전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위로와 연대, 즉 '인류애(Humanity)'의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삶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타이틀곡 ‘SWIM’의 생명력 역시 이러한 맥락과 유기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라이브·팝업…'팝의 개화기' 나눌 연대의 장
방탄소년단이 제시할 새로운 '인류애'의 철학은 앨범 발매와 함께 열리는 오프라인 이벤트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개할 전망이다.
오는 20일부터 하이브 사옥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 ‘BTS POP-UP : ARIRANG’은 한국적인 미감과 신보의 철학을 전 세계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향유하는 시공간이 된다. 이어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될 광화문 광장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티저 영상의 마지막 장면을 현실로 끄집어내며, 거대한 글로벌 연대가 시각적으로 폭발하는 핵심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국경을 초월한 팬덤 '아미(ARMY)'와 함께 완성할 이 무대와 공간들은 방탄소년단이 이끄는 '새로운 팝의 개화기'를 전 세계가 함께 나누는 본격적인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변방의 낯선 소리가 글로벌 대중음악의 문법을 새로 쓰기까지 걸린 130년.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부를 이 새로운 시대의 아리랑이 과연 어떤 따뜻한 인류애의 울림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킬지 글로벌 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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