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로 모집한 국민의힘 공천 후보 등록에도 접수하지 않으면서 불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넘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보는 의견이 나왔다.
오 시장이 원하는 당의 구체적인 변화 모습이 있다면 후보 미등록, 불출마로 당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체적인 변화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와 검찰 보완수사권 거래설과 관련해선 현실성이 없다며, 제일 처음 문제를 제기한 장인수 전 MBC기자의 팩트 확인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 김은지 시사IN기자는 13일 CBS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대담에 출연해 정치권을 둘러싼 주요 논란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장성철의>
"오세훈 후보 미등록은 장동혁과의 샅바싸움"
"원하는 변화 있다면 당에 구체적으로 말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후 6시 공천 후보 신청이 마감된 후 당일 10시까지 연장했지만 접수하지 않았고, 12일 하루 동안 추가 접수를 받기로 결정했지만 또 다시 접수를 거부하며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은지 기자는 "오 시장과 장 대표의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지방선거를 지나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샅바싸움이란 해석이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니까 추추추추가 모집이 있을 때까지 상황이 계속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오 시장 본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했고, 선거에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결국 당의 변화, 장동혁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에 대해 "선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추후 상홍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 시장이 후보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플랜B'가 있다며 맞받아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12일 오후 후보 미등록 의사를 밝히며 "선거 참여를 위한 공천 등록하는 것을 오늘은 못한다. 당의 변화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는데 실행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아직까지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를 하기 위한 명분을 축적하는 상황은 마지막 길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당의 변화, 노선을 변화시키고 당의 기조를 변화시켜 수도권 특히 서울시장 후보로서 중도 무당층의 소구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 여건을 당에 요구하는 것 아닐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도 구체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당이 언제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 시한을 정한 뒤 반영되지 못한다면 정치적 결심을 던질 수 있는 정도로 해야 하는데 '오늘 출마하지 않는다'는 오 시장은 발언은 약한 면이 있다. 구체적인 요구를 하면서 자기도 승부수를 던져야 당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당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 오세훈, 한동훈은 그만 멈춰라'라고 한 발언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이야기를 나경원 의원이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오 시장 입장에선 시장의 기득권과 프리미엄을 갖고 서울시를 이길 수 있는 몸부림이라고 하지만 강성 지지층의 의견은 그게 아닌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출마 자체는 못 박았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친 것"이라며 "'저러다 정말 오세훈 시장 불출마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해야 장동혁 지도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건데 국민의힘으로 출마한다고 전제하고 변화를 요구하면 힘이 모자라다"고 꼬집었다.
당의 변화를 요구하기 위한 오 시장의 목소리 자체가 출마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강성 지지층과 지도부의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플랜B가 얼마나 대단한 B이겠느냐. 대안도 없이 말하는 것일 텐데 최대한 레버리지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출마는 하겠다고 못 박은 것 자체가 실수"라고 주장했다.
공소취소-보완수사권 거래설 둘러싼 김어준 논란
"좌파식 권력투쟁" "장인수 기자 팩트부재 아쉽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와 검찰 보완수사권을 거래했단 발언의 후폭풍 거세지며 친여 스피커였던 김어준 씨를 향한 비판과 방송출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사태가 차기 계파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오는 등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어준 씨를 향한 비판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대담에서는 '뉴이재명'의 새로운 정치 지향 스펙트럼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하나로 봐야 한다며, '탈김어준' 현상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개편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방송에서 '단독 보도'라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장인수 전 MBC기자에 대해선 기자로서의 자질 부족을 근거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기자는 "파장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여권 내부에 굉장히 큰 사안이 됐다. 정청래 대표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도 장인수 전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한 사안이어서 앞으로 사건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이쯤 되면 장인수 전 기자가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다. 이 정도 파문이 일어났는데 적어도 취재원은 아니더라도 구체적으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언제쯤 누구누구를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지는 밝혀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그 주장 그대로라면 대통령 최측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을 공소 취소해 달라고 한 것인데 정말 사실이라면 탄핵감이다. 핵폭탄급 내용 아닌가"라며 "진행자와 아무런 교감 없이 방송 중에 터트릴 순 없다"며 장 전 기자와 김 씨가 방송 전 사전 교감이 있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의외로 김어준이 빨리 꼬리를 내리고 있는데 민주당이 일종의 권력 싸움, 권력 투쟁을 하는 것이고 이 대통령의 분위기가 압도적인 것"이라며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사실이라면 실체적 진실에 대해 장인수 전 기자도 언젠가는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기자는 "얼마나 취재를 했고 증거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 정도의 폭로라면 보통 기자들은 상대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2보, 3보를 준비하는데 지금 2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취재가 덜 됐거나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장인수 전 기자의 이야기 자체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현재 검찰총장은 공석이고 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서울중앙검사장과 수원검사장 두 사람이다. 거기서 기소가 이뤄졌기 때문인데 그들은 공소 취소를 한다면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질 수밖에 없다. 리스크에 대한 대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거래가 성립할 수 없고 내용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탈김어준 현상이 곧 뉴이재명, 진보 세력의 개편 과정"
친명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장인수 전 기자에 대한 고발과 김어준 씨의 방송출연 취소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이를 좌파식 권력 투쟁이자 세력이 재편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 상황은 기존에 586 민주당 주류를 꼰대로 비판하는 정치 세력이 민주당 안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뉴이재명', '탈김어준' 현상은 민주당 내 기존 세력을 꼰대 586 그룹 안에 넣어버린 것이다. 쉽게 말해 뉴이재명의 새로운 정치 지향 스펙트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도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안싸움의 기저에는 국민의힘은 없는 셈 친다는 것이다. 선거가 80여 일밖에 안 남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없는 셈 치고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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