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추니엔 감독 "다양한 규모와 속도의 변화 경험할 것"
9월 5일∼11월 15일 비엔날레 전시관서 개최…'역대 최소' 작가 참여
(광주·서울=연합뉴스) 정다움 박의래 기자 =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로 정해졌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의 마지막 구절에 착안해 올해 주제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와 문제들에 대응하는 예술의 변혁적 힘에 주목하자는 의미다.
이번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은 호추니엔은 "이 주제는 명령형의 강요성이 있지만 동시에 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는 개방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호추니엔 감독과 박가희·브라이언 쿠안 우드·최경화 큐레이터가 함께하며 20여개국에서 45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역대 가장 작은 규모다.
여러 작가의 개별 작품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수 작가의 삶·작업이 응축된 작품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광주비엔날레는 설명했다.
주요 키워드는 '변화'와 '실천'이다.
변화는 극적인 사건이나 역사적인 전환의 순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반복적인 실험과 실천을 통해 시간 속에서 축적된다.
참여 작가들은 개인과 공동체가 겪는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을 물질적, 정신적, 삶의 변형 속에서 탐구한다.
호추니엔 감독은 "변화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내면의 나와 조우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관람객들이 다양한 규모와 속도의 '변화'를 경험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커미션) 작품들도 일부 공개했다.
음악과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작가 권병준과 박찬경의 '불림'이다. 공동체에서 모은 쇠붙이를 녹여 무구를 만들고 이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사용하는 한국 무속 의례 '쇠걸립'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두 작가는 광주와 전남 지역 시민들로부터 그릇, 장신구 등 사용하지 않는 금속 물건을 기부받아 사운드 설치 작업의 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가희 큐레이터는 "시민들이 기부한 물건이 작품으로 바뀌고, 시민들에게 소리 형태로 되돌려 주는 작업"이라며 "시민과 비엔날레가 직접 관계 맺는 접촉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앙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환기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남화연의 작업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작업도 GB커미션으로 선보인다.
호추니엔 감독은 "광주만큼 변화의 이상과 경험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도시는 드물다. 광주가 지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이곳에서 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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