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ㅣK-방산, 세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⑪ 한화그룹] 화약에서 시작된 불꽃, 우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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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ㅣK-방산, 세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⑪ 한화그룹] 화약에서 시작된 불꽃, 우주로 향하다

뉴스락 2026-03-13 14:2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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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K-방산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용어로, 세계적인 수준의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를 말한다.

K-방산은 최근 전쟁과 긴장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 동맹국과 신흥 시장에 무기를 수출하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124억달러 (약 17조원)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면서 세계 방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2024년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과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서울 근교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의 ADEX에도 K-방산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락>은 K-방산의 성장과 도전에 대해 조명해본다.

열 한번째 이야기는 <한화그룹>이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부회장. [AI 이미지 생성]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부회장. [AI 이미지 생성]

김승연 꿈 쏘는 김동관...한화 '스페이스 허브'의 탄생

한화그룹은 지난 2021년 그룹 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 시켰고, 끝내 우주 산업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AI이미지 생성]
한화그룹은 지난 2021년 그룹 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 시켰고, 끝내 우주 산업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AI이미지 생성]

지상과 해상을 호령하는 K-방산의 다음 목적지는 '우주'다. 현대전의 핵심 경쟁력이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과 초연결 통신으로 옮겨가면서, 우주는 이제 산업의 필수 영토가 됐다.

한화의 우주 산업 구상은 화약 사업을 영위하던 40년 전인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가 만든 인공위성을 한화가 직접 쏘아 올려야 한다"는 비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독자적인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동시에 거머쥐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이 같은 뚝심은 현재 그룹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화는 2021년 그룹 내 흩어져 있던 우주 관련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시키며, 우주 비즈니스를 차세대 핵심 전략 사업으로 격상했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조감도. 사진=한화시스템 [뉴스락]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조감도. 사진=한화시스템 [뉴스락]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거점 '제주우주센터'가 대표적이다.

축구장 4개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쏟아낼 수 있는 막강한 양산 능력을 갖췄다.

한화는 이곳을 전초기지 삼아 본격적인 고성능 위성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우주 영토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위성 산업은 단순히 위성을 제작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화는 위성 개발과 생산, 데이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체부터 데이터까지...한화, 우주 산업 수직계열화 퍼즐 맞췄다

2025년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한화 부스 내 한화시스템의 VLEO UHR SAR 위성 목업. 사진=한화시스템 [뉴스락]
2025년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한화 부스 내 한화시스템의 VLEO UHR SAR 위성 목업. 사진=한화시스템 [뉴스락]

우주 산업이 단순 발사체 개발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업으로 확장되면서, 한화그룹 역시 철저한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우주 밸류체인'을 완성해가고 있다.

발사체 기술부터 위성 제작, 그리고 최종 수익처인 데이터 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단단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선봉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하며 독자적인 우주 추진체 기술을 축적해 왔다.

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정적으로 쏘아 올리는 발사체 역량은 전체 우주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반 시설이다.

우주로 향할 위성 제작 분야에서는 쎄트렉아이가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대표 위성 제작 기업으로서 지구 관측 위성 설계와 제작 노하우를 지닌 쎄트렉아이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위성 플랫폼 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렇게 쏘아 올린 위성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임무는 한화시스템이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탑재체와 지상 시스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서비스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상 조건이나 야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지상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SAR 위성의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감시, 환경 모니터링, 해양 활동 등 다양한 공공·산업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가 공개한 광고에는 우주 공간의 위성이 산불이나 해양 사고를 포착해 지상 관제센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이 스토리 형식으로 담겼다.

위성 데이터 분석과 활용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 그룹 차원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SAR 위성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지상을 관측할 수 있어 재난 대응과 국토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우주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기체 제조론 도태"...우주 데이터 선점 나선 한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7일 오전 1시13분 4번째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뉴스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7일 오전 1시13분 4번째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뉴스락]

글로벌 우주 산업은 국가 주도에서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발사체나 위성을 쏘아 올리는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서비스 시장 선점이 우주 산업의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우주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우주 산업 규모는 2040년 1조 달러(약 1350조원)까지 커질 전망했다. 이 중 위성 데이터 등 서비스 기반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우주 산업의 이러한 체질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13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시스템 등 주요 기업들의 우주 사업 무게추가 발사체 및 위성 개발 중심에서 '위성 데이터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변곡점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우주 공간에서 수집한 고해상도 지구 관측 데이터는 재난 대응부터 환경 모니터링, 해양 감시에 이르기까지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된다.

기상 조건이나 주야간 제약 없이 지표면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SAR 위성의 가치 역시 데이터 산업 확대와 맞물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우주 산업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민간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사체와 위성 제작이라는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더해, 수집된 데이터를 직접 가공하고 서비스하는 독자적인 밸류체인이 자리 잡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항공 업계 관계자는 "이제 우주 산업은 쏘아 올린 위성의 개수가 아니라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익화하느냐에 달렸다"며 "국내 기업들도 기존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위성 데이터를 B2B·B2G 시장에 제공하는 서비스 밸류체인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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