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정치 지형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특례시 벨트' 민심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구 100만 명 안팎의 5대 대도시(수원·용인·고양·성남·화성)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며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대도시 민심이 경기도 판세를 견인하며 사실상 '경선이 곧 본선'인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특례시: '수성' 굳히는 이재준, 정당 지지율 뒷받침
민선 8기 이재준 수원시장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바탕으로 재선 고지 점령에 나섰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수원은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2월 25일) 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이 52.4%에 달한다. 이 시장의 시정 운영 긍정 평가 역시 54.8%로 이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의힘(27.8%) 후보군이 뚜렷한 대항마를 찾지 못하는 사이, 이 시장은 정당과 인물 지지세의 '쌍끌이' 우위를 동력 삼아 대세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용인특례시: 현직 프리미엄은 착시?… 바닥 민심은 민주당
용인은 겉보기엔 이상일 현 시장(30.6%)이 선전하는 듯 보이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3월 10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50.6%로 국민의힘(34.9%)보다 15.7%p로 두 자릿수 높은 상황이다.
야권 후보군이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21.3%) 등 여러 명으로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본선에서 민주당 단일 후보가 확정될 경우, 현직 프리미엄에 기대어 있는 지지율 격차는 빠르게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양특례시: 정권 심판론 확산…후보군 혼전에도 우세
고양은 내란 사태 이후 정권 심판 민심이 가장 뜨겁다.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3월 3일)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1.3%, 국힘 26.8%로 더블스코어를 넘겼다. 후보군에서는 장제환 정책위원회 부의장(13.4%), 명재성 전 구청장(12.0%), 이재준 전 시장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권 이동환 시장을 압박 중이다.
화성특례시: '경선이 곧 본선', 100만 도시 민심 정점
최근 100만 인구를 돌파하며 특례시 대열에 합류한 화성은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3월 2일) 조사 기준 민주당 지지율이 56.1%에 달한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등 후보군이 포진한 가운데, 국민의힘(27.4%)과의 격차가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50% 중반을 유지하는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나오든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성남시: 李 '정치적 고향' 사수… 김병욱 vs 신상진 접전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인 만큼 야권 지지세가 견고하다. 인천일보-리얼미터(2월 7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1%로 국민의힘(33.1%)을 앞섰다.
시장 적합도에서는 김병욱 전 의원(36.2%)이 현역 신상진 시장을 맹추격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 등 친명계 후보들의 결집 여부가 향후 경선과 본선 경쟁력의 변수로 거론된다.
대도시 민심, 경기도 판세 가르는 바로미터
결국 경기도 내 100만 대도시들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우세로 수렴되고 있다. 정당 지지율 구조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비교적 유리한 지형이 형성된 가운데, 각 지역 경선 결과와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리얼미터 3월 1주 차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인천·경기 지역 국정 수행 지지율이 전국 평균(58.2%)을 상회하며 60% 선에 육박하고 있는 점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 지표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가 야권발 '정권 심판' 프레임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려는 '국정 동력 지원' 프레임이 대도시 민심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권의 관문인 경기도 대도시권에서 형성된 이 같은 야권 총결집 양상이 실제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이어질지가 6·3 지방선거 전반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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