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저가 커피 업계가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간식 가게’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통해 외형적인 양적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기존 카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색 메뉴를 앞세워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최근 치킨 전문 브랜드 ‘사세’와 6개월간의 공동개발 끝에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출시했다. 지난달 직영점 테스트를 거쳐 이달 12일부터 전국 가맹점 판매를 시작한 이 메뉴는 4000원대 가격을 내세우며 ‘카페’라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저가커피 업계의 이색 메뉴는 비단 치킨에 그치지 않는다. 떡볶이, 컵빙수, 붕어빵, 심지어 라면땅까지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에서 케이크나 샌드위치 같은 전형적 디저트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며 “가성비와 이색적인 경험을 동시에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메가MGC커피 측은 이러한 행보에 ‘현대적인 골목 문화의 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문방구나 분식집 모델을 카페로 이식했다는 것이다. 커피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카페가 하루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올데이 다이닝’ 트렌드를 쫓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와 유사한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디저트류의 제조 방식이 커피나 음료 제조보다 까다롭고 시간이 소요돼 운영상 애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맹점주들 역시 추가 매출 발생은 반기면서도,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난색을 보이기도 한다. 서울 성동구에서 메가MGC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겨울 출시된 라면땅의 경우 조리 시간이 5~10분이나 소요돼, 피크 타임에 주문이 밀리면 음료 제조까지 지연되는 바람에 대기 안내판을 따로 붙여야 했다”며 운영상 애로를 토로했다.
본사 측 관계자는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메뉴 개발 시에도 운영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메뉴도 반조리된 상태로 유통돼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을 감안하고 개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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