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후 첫 총선서 파란…올리 前총리의 정당은 3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70명 넘게 숨진 'Z세대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열린 네팔 총선에서 최종 개표 결과 래퍼 출신의 30대 정치인이 이끈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치른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RSP가 전체 지역구 165석 가운데 125석(75.8%)을 차지했고 추가로 비례대표 의석 57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SP는 전체 하원 의석 275석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182석을 단독으로 차지했다.
지난 의회에서 최대 정당이었던 네팔회의당(NC)은 3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25석만 얻어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의석은 네팔통일공산당(마오이스트) 등 소규모 군소 정당이 차지했다.
나라얀 프라사드 바타라이 네팔 선관위 대변인은 "하원의원 선거 개표 작업이 완료됐다"며 "각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선정해 3일 안에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RSP가 압승하면서 차기 총리는 유명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36·일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이 맡을 전망이다.
네팔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발렌 전 시장은 동부 자파-5 지역구에서 6만8천300여표를 얻었고, 1만8천700여표를 받은 올리 전 총리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올리 전 총리의 '텃밭'이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9월 젊은 층인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로 올리 전 총리가 물러난 뒤 처음 치러진 선거였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끈 CPN-UML과 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했고, 반정부 시위에 부딪혔다.
당시 네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77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쳤으며, 총리실과 국회의사당 등이 불에 타 재산 피해액도 5억8천600만달러(약 8천65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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