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상승한 1490.6원으로 출발했다.
특히 환율은 전날(12일)에도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81.2원으로 마감한 이후 야간 거랴에서 장중 최고 1495.2원을 터치했다. 이후 마감 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48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며 나타난 유가 급등세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초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수송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적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지속 사용해야 한다”며 “이웃 국가들이 적(미국)의 기지를 빨리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고 언급하며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9대 초반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날 99.756까지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형성됐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IEA의 방출 규모에 대해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 기준으로는 약 16일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경우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 4~6주에 그친다면 국제유가는 연평균 80 달러 내외에서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에는 0.15~0.2%포인트 하방 압력이, 물가상승률에는 0.4%포인트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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