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여 스피커인 김어준 씨를 공개 저격하며 섭외가 와도 출연하지 않겠다며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이어 김 씨를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쓴소리를 전하며 "의원들이 알현하듯 줄서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2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철학자 니체의 경구를 빌려 김 씨를 향해 자기 성찰을 요구하면서 진보 진영 내에 끼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그에 맞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홍의>
그는 "모든 권력은 책임이 따르고 언론인이든 정치인이든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커진다"며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의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서는 지난 10일 출연한 장인수 전 MBC 기자가 이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부 측 고위 인사가 공소취소를 조건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와 거래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11일 방송에선 홍사훈 전 KBS 기자가 출연해 만약 거래설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는 발언이 나왔다. 김어준의>
송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장인수 기자가 전혀 없는 이야기를 하진 않았을 것인데 그렇다면 누군가 개인의 뇌피셜을 (장 기자에게) 말한 것 아닌가 싶다"며 "그렇기에 어떤 한 사람의 의견을 확대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카더라식' 발언에 의해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알현하듯이 줄 서 있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우리가 국민의힘과 관련해 고성국이나 전한길 유튜버를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아 볼 면이 있다"며 여권 내에서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어준 씨의 방송에 출연하는 풍토를 비판했다.
김 씨가 자신의 무죄 선고에 대한 보도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그래도 명색이 집권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고 3년을 싸워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뉴스공장에선 단 한 줄도 취급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도 보도하는데 저를 완전 투명 인간 취급했다"며 김어준 씨가 사람을 가려 받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씨 측으로부터 "출연 요청을 받은 적도 없지만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출연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김어준 씨를 향한 민주당 안팎에서의 공개적인 쓴소리는 지난해 9월에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곽상언 의원은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른다.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인가"라는 의문 제기와 함께 김 씨의 방송이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선 구도와 의제 설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비판했다.
李공소취소 거래설엔 "해프닝일 뿐, 거래 아닌 취소 대상"
변호사 출신이기도 한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거래 의혹에 대해 "정성호 장곤의 말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해프닝으로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소 취소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 취소시켜야 되는 사안이고 법원이 공소 기각 판결을 해야 될 사안"이라며 "법무부는 박상용 검사의 이화영 부지사에 대한 연어 술 파티 사건과 김성태의 그 측근을 검찰로 불러 위증 교사를 준비했던 사안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고검이 감찰을 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 왜 결과를 발표하지 않느냐"고 질타하며 오늘(12일) 수원구치소를 찾아 이화영 부지사를 변호인 접견하고 왔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3년 6개월째 구속돼 있는데 이화영 부지사가 간곡하게 저한테 부탁했다. 박상용 검사한테 연어 술 파티를 이야기했더니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국회에서 했던 그 증언이 위증이라고 해서 위증죄로 기소했는데, 국회 상임위 위증을 검찰이 기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감찰 결과가 나오면 무죄 판결이 날 것이고, 무고죄로 박상용 검사를 처벌해야 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선 "보완수사권은 필요없다는 것을 일관되게 얘기해 왔다. 보완수사 요구권으로 충분히 보완될 것"이라며 "책임감이 서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국수본과 중수처가 책임지고 처리하되 문제가 있으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면 될 문제다. 제도 진행 과정에서 충분히 보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당내에서 논의하면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고 큰 틀에서 기소와 공소를 분리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로 옮기면서 분리의 틀을 잡았다. 이 성과를 폄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양을 교통정리, 4월 넘어갈듯…현재 계양에 살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 여부가 언급되고 있지만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를 희망하면서 당내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정청래 당 대표께서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이 종료된 후 보궐선거 지역구 심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4월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며 계양을 출마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지금 계양구에 살고 있다"는 말로 계양을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계양의 현안 문제인 계양 테크노밸리 23만 평이 투자 유치가 하나도 안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 총괄 선대본부장 당시 대통령 공약으로 넣어 계양 테크노밸리 100만 평이 조성됐는데 기업이 하나도 유치가 안 돼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 유치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을 알아보고 현안 문제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사실상 계양을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전했다.
이어 "저희 계양이 부족한 저를 정치에 입문시켜 주시고 5선, 인천시장, 당 대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님을 두 번이나 국회로 보내주셔서 정치 검찰의 탄압을 막고 정권 교체를 이뤄준 교두보 역할을 했다"며 "당연히 그 은혜에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원내 복귀한다면 한-러 복원해 남북 관계 뚫겠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원내로 복귀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현안으로는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제시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바늘구멍도 안 보인다고 했는데 이것을 뚫어내야 한다. 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안에 어찌 됐건 매듭을 지을 것으로 보는데 우리가 한-러 관계를 복원시키고 대통령이 구상했던 북극 항로에 대한 구체적 협력 방안들을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기 때문에 한-러 관계를 통해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여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END(Exchange, Normalization, Denuclearization)를 언급하며 "서로 교류하고 정상화한 다음에 핵을 동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된다. 비핵화는 장기 과제로 분리하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란 후계자와 협상해야…벌집 건드린 것"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던 송 전 대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후계자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벌집을 건드려 놓은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14km의 좁은 폭에 수심이 있는 갯골인데 유조선의 홀수를 맞추려면 좁은 곳은 약 3.7km밖에 안 된다. 그곳으로만 수심이 확보돼 대형 유조선이 지나고, 그곳만 막으면 통제가 쉽다"며 "당장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를 어떤 식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함을 보내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반대했고 전쟁이 없다고 해서 마가 세력의 지지를 받았는데 자기모순, 수렁에 빠진 것 아닌가 한다"며 "전쟁을 끝낼 힘은 오히려 이란 혁명수비대에 있지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끝낸다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초등학교 학생 150명이 꽃다운 애들이 죽었다. 어린 소녀들의 죽음이 이란 국민들에게 분노와 저항 의지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 전쟁의 출구는 지금 혁명 수비대의 지지를 얻는 하메네이의 후계자인 둘째 아들과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권을 연장하려고 이걸 이용할 텐데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끝내야 된다. 오래 갈수록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200달러로 가게 되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견디겠느냐"고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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