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유럽 무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들이 연달아 고개를 숙인 가운데 애스턴빌라만이 꼿꼿이 고개를 들고 승리를 누렸다.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 빌라가 릴에 1-0으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20일 빌라 홈구장인 빌라 파크에서 열린다.
빌라가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빌라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긴 했지만, 경기를 통틀어 유효슈팅을 한 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효율적인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한 번의 유효슈팅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은 보였다. 후반 16분 에즈리 콘사가 후방에서 멀리 찬 공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높게 떠 머리로 건드렸고, 이 공을 올리 왓킨스가 헤더로 골문에 밀어넣었다. 공을 막기 위해 골문과 살짝 떨어져 있던 베르케 외제르 골키퍼는 자신의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다.
빌라가 릴을 꺾으면서 PL 팀이 유럽대항전 16강 1차전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PL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6팀을 진출시킨 데다 리그 페이즈에서 보인 호조로 무려 5팀이 UCL 16강에 직행했다. 뉴캐슬유나이티드도 1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무대를 밟았다. 그런데 UCL 16강 1차전에서는 리버풀, 토트넘홋스퍼, 첼시, 맨체스터시티가 패배하고 뉴캐슬, 아스널은 무승부에 만족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PL의 빡빡한 일정이 UCL 부진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유로파리그와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도 빌라를 제외한 PL 팀들은 주춤했다. 유로파리그에 있는 노팅엄포레스트는 조규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미트윌란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컨퍼런스리그에 있는 크리스털팰리스는 홈이었음에도 AEK라르나카와 0-0으로 비겼다. 만약 빌라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PL 9팀이 모조리 UEFA 주관 대회 승리가 없는 한 주를 맞을 뻔했다.
빌라를 이끄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최근 리그에서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PL에서 3승 3무 4패로 한떄 아스널과 맨시티를 위협하는 우승 대항마로서의 면모를 잃었다. 최근 리그 6경기로만 한정하면 1승 2무 3패이며, 사이에 있던 잉글랜드 FA컵에서도 뉴캐슬에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래도 유로파리그에서는 에메리 감독이 ‘유로파 제왕’의 면모를 이어갔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 시절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비야레알에서도 2020-2021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도자가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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