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정상호 신임 대표에게 보안 신뢰 회복은 운명처럼 최일선 과제가 됐다. 정 대표 선임이 발표된 날 공교롭게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해킹사태 과징금을 의결하면서다.
롯데카드는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과징금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을 소명할 계획이다. 고객에겐 신뢰를 이끌어내면서도 당국과도 원활하게 소통해가야 하는 셈이다.
이를 진두지휘할 정 대표는 카드업계 30년 경력 전문가이자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 롯데카드가 위기를 극복하는 건 앞으로 정 대표에게 달려있다.
롯데카드, 30년 경력 정 대표 선임
롯데카드는 12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이사 후보자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으며 연이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2028년 3월 29일까지다.
정 대표는 1963년생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주요 카드사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30년 경력을 쌓은 만큼 회사는 그를 적임자로 판단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대표에 대해 “주요 카드사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 마케팅, 영업 등 카드 비즈니스 전반을 관통한 30년 경력의 카드 전문가다”라며 “다양한 업무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지불 결제 시장 속에서 조직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보위, 주민번호 보호화 조치 불충분 판단
롯데카드에 정 대표 리더십이 확정된 날 그에겐 임기 내 안고 갈 과제가 명확해졌다. 전날 개보위는 제4회 전체회의를 열어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하며 시정 및 공표 명령을 의결했다.
개보위는 지난해 9월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롯데카드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전달받아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 해킹으로 로그 파일에 기록된 이용자 약 297만명 정보가 유출되고 그중 45만명은 주민등록번호도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개인신용정보 처리에 관한 특별법으로 개인신용정보에 관해선 신용정보법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우선해 적용된다. 다만 신용정보법에 규정돼있지 않은 개인정보 처리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보 유출과 관련 안전조치의무를 중심으로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반면 개보위는 주민등록번호 처리를 중심으로 보호법 위반 여부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롯데카드는 온라인 결제와 관련된 로그에 개인정보를 평문으로 기록하는 등 법에서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해 보호화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받았다.
개보위가 과징금 96억원 등과 함께 롯데카드에 전반적인 개선을 주문한 배경이다.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점검 및 개선하고 CPO(개인정보 보호책임자)에 대해선 책임·독립성 강화를 포함해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정비하도록 개보위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신임 정 대표 핵심 과제 부각
정 대표 선임과 맞물려 대규모 해킹사태 과징금이 공표되면서 롯데카드가 올해 풀어야 할 숙제는 뚜렷해졌다. 이는 개보위가 말한 대로 개인정보 보호 전반을 재점검하는 한편 대규모 과징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수용할 만한 수준이 되게끔 정부와 협상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향후 재발 방지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사고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위원회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다”라면서도 “법적 근거 조항 등 소명한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서를 수령한 뒤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이의절차를 통해 계속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풀어갈 구심축은 정 대표로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다만 조직 내 그에 대한 신뢰는 두터운 만큼 정 대표 리더십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선임된 정 대표를 두고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고 조직의 특성과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과 수익성 회복 등 마주한 당면 과제 해결 및 대내외 신뢰 회복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도 언급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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