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문보경(26·LG 트윈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타점 1위를 차지했다.
16개국이 참가한 WBC 1라운드는 지난 12일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D조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보경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타점 11개를 쓸어 담아 1라운드 타점 1위를 확정했다. MLB를 대표하는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도미니카공화국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9타점) 등 공동 2위보다 타점 2개를 더 올렸다.
문보경은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김태균이 9경기에서 세운 한국인 단일 WBC 최다 타점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점 3개만 더 추가하면 직전 대회 일본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운 단일 대회 최다 타점(13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문보경은 이 외에도 각종 타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아라에즈, 오웬 케이시(캐나다·시카고 컵스) 등 총 5명이서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홈런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토론토 블루제이스) 타티스 주니어 등과 함께 공동 3위, OPS(출루율+장타율)는 1.779로 5위에 올라 있다.
문보경은 이런 맹활약을 통해 '류지현호'의 '보물'로 불린다. 특히 지난 9일 호주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올려 한국의 기적 같은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LG가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는 말로도 (이 기쁨을) 다 표현할 수 없다. 17년 만에 WBC 8강에 진출하면서 한국 야구의 명예를 되찾아서 기분 좋다"며 감격했다.
문보경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1군에 데뷔한 2021년 8홈런·39타점을 올린 그는 2022년 9홈런·56타점, 2023년 10홈런·72타점, 2024년 22홈런·101타점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될 것"이라며 2024년 여름부터 문보경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지난해 문보경은 24홈런·108타점을 기록하며 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문보경은 "타점 기록은 솔직히 상관없다"며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최고점 아닐까 싶다. 이만큼 잘 쳤던 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전세기에 이어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게 된 그는 "세계 최고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고,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