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17년간 표류하며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최대 숙원으로 남았던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이 마침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문턱을 넘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강남 핵심부를 관통하는 ‘황금 노선’ 확보 소식에 침체됐던 위례 부동산 시장도 재평가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례선 트램 등 기존 호재의 선반영과 향후 착공까지 남은 변수를 고려할 때, 단기적인 급등보다는 ‘실제 착공’ 시점을 기점으로 한 단계적인 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개 걷힌 위례신사선…강남 직결 ‘혈맥’ 뚫린다
지난 10일 위례신도시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노선이 개통되면 위례중앙역에서 신사역까지의 이동 시간은 기존 약 56분에서 24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후속 절차를 신속히 밟아 이르면 2027년 착공, 2033년 전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위례신사선은 공사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라는 암초에 걸려 공전해 왔다. 당초 민간사업자가 건설 후 운영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2024년 GS건설 컨소시엄이 중도 하차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2008년 첫 계획 수립 이후 17년 만에 재정사업으로 활로를 찾으며 비로소 사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예타 통과를 위례신도시 가치 재평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교통 오지’ 오명을 썼던 위례가 이번 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북측·중앙 상업지 ‘직격 수혜’…“묻지마 투자는 금물”
위례신사선의 최대 수혜지는 노선의 핵심 거점인 위례중앙역 인근과 북측 상업지구다. 현재 위례 주민들은 출퇴근 시 버스나 남측의 8호선 위례역에 의존하고 있어 정주 여건 대비 교통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설 노선이 강남 핵심 업무지구와 연결되면, 그간 교통 불편으로 억눌렸던 지역 가치의 정상화가 기대된다.
특히 위례 내부를 순환하는 ‘위례선 트램’과의 연계 시너지도 기대 요소다. 입체적인 교통망이 형성되면서 위례신도시 전역의 이동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호재가 곧바로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위례는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교통망 부재로 인해 인근 지역 대비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발표가 가격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주겠지만, 단기간에 집값이 폭등하는 과열 양상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위례선 트램 등 기존 호재는 이미 시세에 선반영된 상태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착공’이 진짜 승부처…공사 장기화 가능성 변수
향후 관건은 ‘속도전’이다. 위례신사선은 강남 밀집 주거지 지하를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공사 난도가 높고 각종 민원 발생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인 철도 사업의 전례를 비춰볼 때, 계획 대비 공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타 통과라는 소식만으로 이어지는 섣부른 추격 매수를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완공까지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실질적인 가격 상승 동력은 ‘실제 착공’ 시점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김 소장은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호가를 올릴 수는 있으나, 매수자 입장에서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철도 사업은 변수가 많아 개통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확정된 일정보다는 실제 공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투자 실기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