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주담대 7% 육박…차주들, 집값·이자 ‘이중고’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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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악재’에 주담대 7% 육박…차주들, 집값·이자 ‘이중고’에 비명

직썰 2026-03-13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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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시중은행들의 ATM이 설치돼 있다. [직썰 최소라 기자]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들의 ATM이 설치돼 있다. [직썰 최소라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가계경제의 핵심인 대출금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유가 폭등이 채권시장을 뒤흔들며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린 탓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선을 위협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차주들은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 단 하루 만에 0.17%p ‘껑충’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일 기준 연 4.21~6.81%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직후인 지난 3일(연 4.07~6.67%)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여 만에 금리 상단이 0.17%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1월 6%대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이제 7% 돌파를 눈앞에 둔 형국이다.

0.17%포인트라는 수치는 가계경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3억원을 대출(원리금균등상환 방식)받은 차주라면 월평균 이자 부담이 약 4만2500원, 연간으로는 51만원가량 늘어난다. 원금 상환 부담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체감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가 이처럼 치솟은 배경에는 요동치는 채권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고, 이것이 채권 금리를 밀어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예금과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는데, 대외 불확실성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은행채 금리 변동성 확대…자금 조달 ‘비상’

실제 대출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3.572%에서 분쟁 발발 직후인 이달 3일 연 3.721%로 급등했다. 단 하루 만에 0.149%포인트가 치솟은 셈이다.

이후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 9일 연 3.928%까지 고점을 높였던 은행채 금리는 11일 연 3.768%로 내려앉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에 따라 극심한 혼조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를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한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을 압박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에 밀리고 금리에 치이고”…차주들 사면초가

시장 금리 상승에 압박을 받아온 차주들은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기조로 사면초가다. 금융당국은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대출 심사 강화 등 전방위적인 관리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 역시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조달 비용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차주들의 이자 절감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결국 향후 금리 향방은 ‘중동 정세·국제유가·정부 정책’이라는 세 가지 장벽을 어떻게 넘느냐에 달렸다.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이며, 대출 금리의 불확실성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집값 상승과 고금리라는 ‘쌍끌이 악재’ 속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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