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 Martime Digital Solution(MDS) 사업부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선박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MDS사업부는 해양용 배터리와 디지털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납품하며, 선박 전동화와 글로벌 넷제로 전략을 지원하는 핵심 부서다.
발표를 맡은 한화에어로 박유상 과장은 “전기차(EV).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기존 시장 외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MDS사업부에서 선박용 ESS를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박용 ESS는 지난해 진수한 장보고 3급 잠수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압축 전지를 대체하는 형태다. 선박 운용 특성상 안전성이 핵심이므로 폭발, 충격, 염수 침수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MDS사업부의 배터리 모듈은 국내 32척 이상의 선박에 탑재돼 운용 중이다. 실린더 셀뿐 아니라 LFP, LTO, 파우치형 등 다양한 형태로 모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과장은 “이 기술을 통해 선박뿐 아니라 항만 시설, 충전 인프라, 금융 모델까지 연결되는 선박 에코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에코시스템 구축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올해 초 발표한 기고문에서도 언급될 만큼 한화의 중요 과제이자 목표다.
기술 개발은 선박 전동화 시장 확대와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과장은 “IMO(국제해사기구) 규제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연기관 선박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플랫폼으로 배터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박 단위로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상당한 만큼 개별 선박 수량과 관계없이 사업성도 기대될 만하다. 박 과장은 “하이브리드 선박과 전전기 선박을 포함해 선박 전동화 시장이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북해도에선 배터리 자체가 선박화돼 태양광, 풍력 발전소에서 직접 충전 후 육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는 선박 전동화뿐 아니라 해양 에너지 생태계 확산의 좋은 사례다.
박 과장은 “배터리 제조사 후방 사업뿐 아니라 선주, 운영사, 조선소까지 연결된 밸류체인을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가장 적용 속도가 빠른 전통적 요소가 배터리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넷제로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내달 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서 운영되던 MDS사업부를 한화오션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관련 사업 전반을 통합·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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