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끼 대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전날 한 남성이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진이 여러 장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한국인 사장이 미안해”라고 쓰여 있어 게시자 혹은 무릎 꿇은 남성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푹 숙이고 중국어로 쓴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점수 조작을 하면 안 됐다. 미안하다” “대인배들은 떡볶이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2인 540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문제가 될 포인트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인 사장이 미안해’ ‘점수 조작’ ‘540’ 그리고 ‘무릎 꿇는 사과 사진’ 자체가 대만에서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다.
‘540’은 지난 8일 WBC 조별리그에서 대만이 한국을 5대4로 꺾은 점수를 연상시키는 숫자로, 두끼 대만 법인은 이를 활용해 “두 사람이 함께 방문하면 540 대만달러(약 2만 5000원)에 식사할 수 있다”라는 할인 이벤트를 홍보했다.
또 게시물에 사용된 ‘무릎 꿇는 사과 사진’은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정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런데 어쩌라고”라는 식의 비아냥 의미로 쓰이는 밈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
점수 조작은 대만이 자력으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을 애꿎은 한국 대표팀 탓으로 돌리는 대만 측 주장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마지막 경기로 호주를 상대해 7대2로 승리를 거뒀다. 만약 한국이 더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면 대만이 조 2위로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부 대만 누리꾼들은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문보경 선수 SNS로 몰려가 “고의로 점수를 내지 않았다” “점수를 조작했다”는 악플 폭탄을 남기고 있다.
두끼 대만 법인은 이러한 논란을 마케팅 소재로 활용했다. 공식 SNS 게시물에서 “떡볶이 군이 점수를 내지 않기 위해 고의 삼진을 했다”며 야구팬들에게 사과한다는 형식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대만 현지에서도 “실력이 없어 떨어진 걸 남 탓으로 돌리지 마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또 현지 교민과 야구 팬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두끼 대만 SNS에는 “한국 브랜드가 한국 대표팀을 조롱했다”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는 항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대만 누리꾼도 “돈을 벌기 위해 혐오 정서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
논란이 커지자 두끼 대만 측은 문제가 된 사진과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한국을 소재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 했지만 문구 선택에 신중하지 못했다”며 “야구의 열기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려 했지만 기획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불편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다만 논란이 된 2인 540 대만달러 할인 이벤트는 이달 31일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두끼 본사 측은 “대만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이벤트”라면서도 “무거운 마음”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또 해당 게시물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