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래 대구 코치는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용래 대구 코치는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은 현역시절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이 코치의 모습. 스포츠동아DB
이용래 대구 코치는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은 수원 삼성 소속 시절의 이 코치의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축구화를 신은 지 딱 30년째 되는 해에 은퇴하네요.”
이용래 대구FC 코치(40)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중요한 시기마다 잇따른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마흔이 되도록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피치를 떠난 그는 대구의 코치로서 팀의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뿐이다.
이용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지난 시즌엔 개막에 앞서 은퇴를 생각했기 때문에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팀이 K리그1 최하위(12위)로 추락해 K리그2로 강등된 사실은 굉장히 슬펐지만, 내 선수 생활이 끝난 점은 아쉽지 않았다. 후회없이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플레잉코치였던 지난 시즌엔 여름부터 선수가 아닌 코치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김병수 감독님께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경기서 빠져도 좋다. 제가 아닌 팀을 생각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용래는 유니폼을 벗으면서 K리그 통산 327경기(19골 21도움) 출전 기록이라는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K리그 통산 출전 69위에 올라있는 기록으로 치앙리아 유나이티드(태국)서 뛴 2018, 2019, 2020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K리그서 두 자릿수 경기를 소화했다. 고려대 재학 시절 내내 오른쪽 발목 통증에 시달린 그는 2009년 경남FC에 겨우 입단했고, 2012년 아킬레스건과 2015년 무릎을 잇따라 다쳤다. 큰 부상을 잇따라 입고도 달성한 327경기 출전 기록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의 징표다.
이용래는 “경남에 힘들게 입단하면서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나 지신을 많이 채찍질했다. 발목, 아킬레스건, 무릎은 한번만 다쳐도 은퇴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뛸 줄 몰랐다”며 “젊은 시절 겪은 시련이 롱런의 원동력이 됐다. 국가대표로 2011카타르아시안컵도 출전했고 A매치도 17경기나 뛰었으니 내 선수생활은 100점 만점에 80점은 되는 것 같다. 아마 월드컵 무대까지 밟아봤다면 나머지 20점을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고 웃었다.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로선 100점짜리 스승이 되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용래는 자신처럼 헌신, 활동량, 기술을 겸비한 선수를 꾸준히 키워내는게 목표다. 그동안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준 조광래 전 대구 대표이사,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최원권 전 대구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 코치), 김병수 현 대구 감독처럼 선수들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된다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
이용래는 “지금까지 겪어본 감독님들 모두 스타일이 뚜렷하셨다. 그러나 원칙을 강조하셨고,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할 때까지 세심하게 대해주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결책 없이 강압적으로 ‘이걸 왜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시대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대구선 손승민(21)을 잘 키워보고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잠재력이 크니 경험만 쌓이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도자 생활 첫 시즌인 올 시즌 대구를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려보내는 게 목표다. 이용래는 “올 시즌 내내 대구의 승격만 바라보겠다.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이래로 30년동안 고생해 준 내 몸에게도 고맙다”고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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