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에코프로가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삼원계 양극재와 전고체 배터리의 주도권 사수에 나선다.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도심항공교통(UAM)으로 확장되는 배터리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인터배터리 2026’에서 ‘Perfect Chain, Connected Value’를 주제로 자사의 하이니켈 중심 삼원계 양극재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 전주기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에코프로는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글로벌 3극’ 공급망을 소개했다. 한국 포항과 오창의 ‘마더팩토리’를 중심으로 헝가리, 인도네시아, 캐나다를 연결한 생산 네트워크다.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채굴·제련해 원료를 확보하고,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유럽 역내 규제에 대응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인 공급라인을 구축하고, 캐나다 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헝가리는 물류 운송비 절감과 공급사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한 입지 선정”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글로벌 셀 제조사들이 집중된 유럽 배터리 산업의 중심이다.
글로벌 각지에서 생산 및 제련된 소재는 에코프로의 기술력을 거쳐 삼원계 양극재로 탄생한다. 전시관 한편엔 에코프로가 제작하는 양극재 모형이 전시됐다. 각기 다른 성분 구성을 시각화한 원통형 전시물로 직관적인 성분 이해를 도왔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Hi-Ni) ▲고전압 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나트륨이온배터리(SIB)를 참관객에게 소개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하이니켈이 가장 먼저 개발돼 높은 에너지 밀도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보급됐지만, 높은 가격 부담이 전기차 수요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이후 내구성·지속성과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니켈 비율을 조정한 다양한 제품군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배터리 수요에도 대응한다. 특히 열폭주 가능성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스 한편에서는 전고체전지용 양극재·황화리튬(Li₂S)·고체전해질·리튬메탈 음극재가 실물로 구현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향후 로봇·UAM 제품의 양산 규모가 커지면 전기차 시장이 걸어온 것처럼 저비용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 사이클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배터리 소재 기업을 넘어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양극소재 생산에서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나 제조 불량 배터리를 분쇄해 만든 블랙매스(Black Mass)를 수거해 황산코발트·황산망간·수산화리튬 등 원료 형태로 재가공한 뒤 양극재 생산에 재투입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원제품 원료의 거의 100%를 재활용하며, 성능도 원소재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리사이클링 사업부문이 공급 일부를 보전하는 헤징(Hedging)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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