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에서는 챗GPT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사용자의 추천의향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노트북LM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 점유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시장 변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6년 1월부터 ‘주례 생성형 AI 소비자 동향조사’를 통해 매주 전국 18~65세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이용 경험을 추적하고 있다.
이 분석은 1월 4주와 2월 1·2주 등 3주간 2400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주요 AI 서비스의 월간 활성 이용률(MAU)과 추천의향을 비교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챗GPT, 제미나이, 클로바노트, 익시오, 에이닷 등 국내외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 4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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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와 노트북LM 추천하고 싶어요
추천의향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제미나이와 노트북LM으로, 각각 78점을 기록했다. 두 서비스 모두 구글 AI 기반이지만 성격은 다르다. 제미나이는 대화와 창작 등 범용성이 강하고,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올린 자료를 분석·정리·요약하는 데 특화돼 있다.
그 뒤는 챗GPT가 74점으로 이었다. 이어 캔바와 클로드가 각각 73점, 나노바나나 72점, 퍼플렉시티 71점, 클로바노트 70점, 노션AI 69점 순이었다. 평균 점수인 69점을 넘긴 서비스는 모두 9개였다. 이 가운데 국산 서비스는 클로바노트(네이버)가 유일해, 상위권에서는 글로벌 서비스 강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월간 활성 이용률 기준으로 챗GPT는 46%로 1위를 기록했고, 제미나이는 36%로 뒤를 이었다. 격차는 10%포인트에 달했다. 그 외 서비스는 에이닷(SK텔레콤) 8%, 퍼플렉시티와 나노바나나(구글)가 각각 4% 수준에 그쳤다.
챗GPT는 ‘처음 이용한 AI 서비스’와 ‘주로 쓰는 AI 서비스’에서도 모두 선두였다. 처음 사용한 AI 서비스라는 응답은 82%, 주로 쓰는 서비스라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반면 제미나이는 각각 5%, 26%로 차이가 컸다.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입구와 중심에는 여전히 챗GPT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추천의향에서는 제미나이가 앞섰다. 많이 쓰는 AI와 추천하고 싶은 AI가 다르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다. 시장 점유율은 챗GPT가 압도하지만, 실제 써본 뒤의 만족도나 신뢰는 제미나이가 더 강하게 남는 구조다.
이 차이는 이용 이유에서도 드러났다. 챗GPT 이용자들은 ‘무료 기능이 다양하고 충분해서’라는 응답이 제미나이 이용자보다 1.9배 높았다. 부담 없이 시작하고 폭넓게 써보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한 셈이다.
반면 제미나이 이용자들은 ‘답변의 정확성·신뢰도’에서 챗GPT보다 2.6배, ‘다양한 데이터 유형 처리’와 ‘한국어 지원 및 문맥 이해’에서는 각각 2배 높은 응답을 보였다. 접근성보다 품질과 성과를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용률은 낮지만 추천의향이 높은 ‘숨은 강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노트북LM과 캔바다. 월간 활성 이용률은 각각 2%, 3%에 그쳤지만 추천의향은 최상위권이었다. 노트북LM은 문서 요약과 분석, 캔바(호주)는 그래픽 이미지 생성 등 특정 용도에 특화된 서비스다.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도 목적이 분명하고 만족도가 높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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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비스도 가능성 남겨
국내 서비스도 가능성을 남겼다. 추천 의향에서 클로바노트(네이버)는 70점, 익시오(LG유플러스)는 68점을 기록했고, 뤼튼과 클로바X, 에이닷(SK텔레콤)도 모두 60점을 넘겼다. 이용률은 아직 글로벌 서비스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실제 써본 이용자의 평가에서는 완전히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사용자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챗GPT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추천의향이라는 미래 지표에서는 제미나이가 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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