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 號 시동…계열사 인사 투명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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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윤영 號 시동…계열사 인사 투명성 '논란'

한스경제 2026-03-12 17:20:00 신고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대표 교체에 나섰지만 사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스카이라이프지부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대표 교체에 나섰지만 사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스카이라이프지부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대표 교체 등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선임 절차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자를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이사를 교체·재선임하는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새 대표 체제 출범에 맞춰 사외이사진 구성도 재정비한다. 

인사와 조직개편의 시점은 KT에 시급한 현안이다. 김영섭 대표와 박윤영 후보자 간 인사 협의가 늦어지면서 조직 정비가 전임 수장 교체 시점보다 수개월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계열사 인사를 둘러싸고 노동조합들이 반발하면서 향후 인사과정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생겼다.

◆ 스카이라이프 대표 선임 두고 '노조 반발'

가장 먼저 갈등이 표면화된 곳은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는 11일 공시를 통해 조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2024년부터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으며 2018~2020년 KT 경영기획부문 재무실 재원기획담당, 2020~2021년 나스미디어 경영기획총괄, 2021~2023년 BC카드 경영기획총괄 등을 맡아 KT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해온 경영전략가다.

회사는 조일 부사장에 대해 통신·미디어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스카이라이프지부의 입장은 다르다. 조 사장 선임안에 대해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사회 장소 앞에서 'KT 밀실 인사 규탄 및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플랫폼 '호각'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조부사장이 아직 그만큼의 이익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영 악화를 걷는 KT스카이라이프의 향후를 책임질 인사인지 의심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7월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솔루션 ‘픽셀롯’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가진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고 자회사 HCN도 30억원을 투자해 총 투자 규모가 약 100억원에 달했으나 아직 그만큼의 실적을 내지는 못했으며 해당 사실에 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스카이라이프지부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는 KT와 달리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공모 절차가 전혀 없다”며 “KT 편입 이전에는 사장추천위원회라는 공식 기구가 있었지만 자회사 편입 이후 폐지되면서 현재는 대주주인 KT가 사실상 대표 선임을 결정하는 구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누가, 몇 명이 찬성 또는 반대했는지 공개되지 않았고 사장 선임 기준과 후보 검증 절차도 설명되지 않았다”며 “플랫폼 ‘호각’ 투자 100억원도 손상차손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에서 해당 투자를 추진했던 인사가 KT 측 의견에 따라 대표로 내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상법상 회사의 대주주는 KT로 대주주가 자회사 인사에 관여하는 것은 일반적인 구조”라며 “사장추천위원회도 지난 2011년에 폐지된 상태라 현재로서는 별도의 대안적 절차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 역시 구체적인 대체 인사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라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손자회사인 HCN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구성이 모두 KT 출신이다. 커머스 사업은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중단됐다. 스카이라이프지부 측은 해당 사업이 KT와 중복됐기 때문에 중단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과거에도 KT 출신 인사가 계열사 사장으로 내려와 KT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KT IPTV로 이동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 사외이사 ‘셀프 연임’ 논란…이사회 독립성 도마

KT는 앞서 사외이사의 ‘셀프 연임’ 논란에도 휩싸였다. KT 새노조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구조로 운영되면서 사외이사들이 서로의 연임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적 모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 감사위원회에 최소 1명의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규정한 상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법률적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자 KT 이사회는 뒤늦게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를 회계 분야 사외이사 후보로 추가 추천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KT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KT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경영진 선임까지 좌우하고 있다는 의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KT는 그룹 내부 출신의 보인성 인사가 잦았다. 본사에서 부사장이나 전무급으로 퇴임하는 인물들을 주요 계열사 대표로 보내는 관행이 강했다. 이에 ‘낙하산 인사’ 논란을 반복적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사업 구조 재정비가 본격화될 새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인사 절차를 둘러싼 노조 반발이 이어질 경우 KT의 계열사 경영 정상화 과정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 계열사 실적 부담…새 대표 체제 성과 시험대

KT 자회사의 새 대표들은 계열사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와 유료방송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23년 1조256억원에서 2024년 1조229억원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9842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2023년 141억원에서 2024년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5년 230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예년 대비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대표가 내정된 KT알파 역시 사업구조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KT알파는 SKT 계열 출신 인사를 대표로 내정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지만 커머스·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한편 박윤영 대표 선임 이후 선결 과제는 작년 해킹사고 이후 발생한 대규모 고객 이탈에 따른 신뢰 회복과 중장기 사업 구조 개편, AI 사업 컨트롤타워 구축 및 차세대 이동통신 6G 도입 준비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계열사 실적 회복과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KT의 경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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