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총 시즌…지배구조 정비·경영승계 ‘핵심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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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주총 시즌…지배구조 정비·경영승계 ‘핵심 의제’

한스경제 2026-03-12 17:1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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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9월 예정된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지배구조 정비에 나서는 한편 경영 승계와 조직 체질 개선, 주주환원 정책까지 다양한 안건이 이번 주총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19일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열린다. 농심과 롯데웰푸드는 20일, CJ제일제당은 24일 각각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6일에는 삼양식품과 대상, SPC삼립, 오리온, 오뚜기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둔 정관 정비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 상정했다.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역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정관 개정을 추진하며 법 시행 이전 제도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경영 승계 움직임도 이번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신 전무의 이사회 합류를 통해 경영 참여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으며 대상은 임정배 대표이사의 중임 안건을 상정하며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스크 관리에도 힘쏟고 있다. 오리온은 이현규 전 인천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이 후보자는 부산지방국세청 조사2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농심은 이성호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변호사는 제14대 서울중앙지방법원장과 제7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기업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SPC삼립은 사명을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올해 초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가 출범하면서 그룹 체계 정비 차원에서 계열사 명칭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정관 변경을 통해 지주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자회사 지분을 취득·보유해 경영을 지도·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인사·회계·전산 등 공통 기능을 본사에서 통합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가 강조해온 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안건으로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자사주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안을 상정했다. 빙그레 역시 발행주식 총수의 약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28만6672주를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안정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동시에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이사회 구조와 정관 정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라며 “경영 승계와 주주환원 정책 등 중장기 경영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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