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가와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국고채 금리 움직임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1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3.2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7일(3.041%) 보다 0.212%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으로, 이달 9일에는 3.420%까지 치솟은 이후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발표되며 3.2%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3년물 국채는 단기 채권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아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3년물 국고채 금리의 움직임을 기준금리의 선행지표로 가늠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물가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채권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11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640계약 순매도했으며, 10년 국채선물은 3865계약 순매도했다.
이를 두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며 국고채 매도세를 자극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춰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며칠 전 금리가 두 자릿수 급등했을 때는 확전과 전쟁 장기화를 우려했는데, 현재로선 최악은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하진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 유가 안정화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외국인도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지 유가가 다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분위기다.
특히, 한은이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2%는 브렌트유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64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산출된 수치이기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TI가 100달러를 지속하는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1.33%p에 달한다”며 “120달러까지 오르는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2.02%p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등으로 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높게 올라간 시기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은 대표적 인플레이션 자극 재료이며, 특히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은 이 같은 국면에 취약하다”며 “이에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다시 반영 중인 만큼, 최악의 경우에는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11~2014년 리비아 내전 당시 국내 소비자 물가는 2011년 초 3.4%에서 같은 해 8월 4.7%까지 상승했다 둔화 추세로 전환됐다”며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물가 안정을 우선시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경제 성장의 회복세를 꺾어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국내 경기 회복세가 반도체 등에 집중되는 등 ‘K자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에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내수 침체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된다”며 “한국은행이 당장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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