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불만을 드러낸 사진은 이날 찍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언론사가 촬영한 자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하자 참모진이 국방부 브리핑에 사진기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사진은 이달 2일 열린 국방부 브리핑 때 찍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후 이틀 만에 열린 전쟁 관련 브리핑이었다. 당시 브리핑에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게티이미지 등 다수의 매체가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헤그세스 장관이 브리핑룸 연단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었다. 통신사가 촬영한 사진은 계약을 맺은 전 세계 언론이 사용할 수 있다.
2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불만을 드러낸 사진은 이날 찍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헤그세스 장관은 뒤늦게 자신의 사진을 확인한 후 참모진들에 “(사진 속)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결국 헤그세스 장관의 참모진은 같은 달 4일과 10일 국방부에서 열린 두 차례 브리핑에 사진기자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풀(POOL·공동취재) 기자단을 제외한 매체는 1명의 출입만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불쾌감을 토로한 사진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사진기자협회(NPPA)는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NPPA는 WP의 보도가 나온 이후 성명을 내고 “사진기자의 브리핑 참석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알렉스 가르시아 협회장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를 제외하는 것은 전쟁 상황 중에 공직자로서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정부 관계자들이 호의적인 이미지만 생성되거나 배포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언론은 자유로운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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