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친 사이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재집권을 몰래 도우려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여론조작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음달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오르반 총리가 재집권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여론 공작을 개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크렘린궁과 연계된 미디어 컨설팅 업체 소셜디자인에이전시(SDA)의 이같은 공작 계획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오르반 총리의 집권 여당 피데스당에 유리하도록 러시아가 설계한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로 퍼트리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 계획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으며, 오르반 총리를 "글로벌 인맥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로 부각시킨다는 시나리오다.
반면 오르반 총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페테르 머저르에 대해서는 "브뤼셀의 애완견"으로 폄하하는 메시지를 퍼트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고수해온 헝가리 빅토르 정권은 특히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어깃장을 놓으며 푸틴과 밀착하는 공생 관계를 이어왔다.
또한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은 최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요원 3명을 파견했다는 보도가 지난 주말 나오기도 했다.
이를 놓고 머저르는 "러시아인은 집으로 돌아가라"면서 공개적으로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공작은 푸틴의 강력한 오른팔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크렘린궁 제1부실장이 지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키리옌코 부실장은 앞서 다른 나라에서도 SDA를 통해 비슷한 공작을 지휘했던 적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어떠한 개입도 없다고 부인했으며, 헝가리 당국 또한 "좌파의 거짓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극우 성향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4연임하며 장기집권 중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머저르의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Tisza)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glas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